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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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랑가는 2일(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의 시티그라운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 경기에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해 전반 5분만에 선제결승골을 갈랐다.
자기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공을 잡아 역습을 전개한 엘랑가는 빠른 드리블로 맨유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스포츠 방송 'TNT스포츠'에 의하면 85m 거리를 단 9초만에 주파한 엘랑가는 단숨에 박스 안에 진입 후 골문 우측 하단을 가르는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0년 손흥민이 번리를 상대로 넣은 솔로골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그 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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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돌풍팀인 노팅엄은 엘랑가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대0 승리했다. 17승6무7패 승점 57로, 3위를 확고히 다졌다. 4위 첼시(승점 49)와는 8점차로, 다음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
'위기의 팀' 맨유엔 악몽같은 날이었다. 적지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해 13위로 추락했을 뿐 아니라 득점을 한 선수가 '맨유 출신'이기 때문. 스웨덴 출신 윙어인 엘랑가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맨유 유스를 거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맨유 1군에서 활약했다.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지만, 마커스 래시포드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고, 결국 2년간 단 39경기(3골)만을 뛰고는 2023년 여름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2023~2024시즌 노팅엄에서 5골(36경기)을 넣으며 잠재력을 폭발한 엘랑가는 이날 리그 6호골(30경기)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전 토트넘 사령탑'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은 "엘랑가는 특별한, 매우 특별한 친구"라고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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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랑가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도 지켰다. 득점 후 흥분을 가라앉힌채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선 "난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난 완성형이 아니다. 맨유에 매우 감사하다. 난 그곳에서 많은 걸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선 "공간을 파고들어 가능한 한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였다. 나는 이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라며 "나는 마무리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고, 올 시즌 양발로 모두 편안하게 득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