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주민규가 1일 친정팀 울산HD와 치른 K리그1 18라운드 조기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자중하며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친정팀 울산HD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이적 이후 처음으로 울산 호랑이굴을 찾았는데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포를 책임지며 대전하나시티즌의 승리를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터진 주민규의 오른발 결승포로 3-2 신승했다. K리그1이 6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이 경기는 울산의 클럽월드컵 참가로 예정보다 앞당겨 시행했다.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달린 대전은 승점 16(5승1무1패)을 마크하며 선두를 지켰다. 반면 울산은 시즌 첫 연패이자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빠지며 승점 10(3승1무3패)으로 제자리걸음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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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판곤 감독은 이날 최전방에 에릭을 내세웠고 U-22 카드 윤재석과 이희균, 라카바를 2선에 뒀다. 중원은 고승범과 이진현에게 맡겼다. 포백은 박민서, 이재익, 서명관, 윤종규를 포진했다. 골문은 조현우에게 맡겼다.
대전 황 감독은 득점 선두 주민규를 벤치에 앉힌 가운데 구텍과 김현욱을 최전방에 뒀다. 신상은과 윤도영을 좌우 측면에, 김준범과 임덕근을 중앙에 배치했다. 포백은 박규현, 안톤, 임종은, 강윤성으로 구성했고 골문은 이창근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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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1분 만에 울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대전이 수비진에서 볼 컨트롤 실수가 나왔다. 에릭이 왼쪽으로 달려든 이희균에게 내줬다. 그가 오른발로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앞에 있던 대전 수비수 임종은의 발에 맞은 뒤 골키퍼 이창근 얼굴을 때리며 그대로 품에 안겼다. 울산에 불운, 대전엔 행운이었다.
위기를 넘긴 대전은 2분 뒤 선제골을 터뜨리며 울산 기를 꺾었다. 울산 수비진이 올라섰을 때 뒷공간을 파고든 신상은을 향해 김현욱이 침투 패스했다. 신상은이 이어받아 드리블한 뒤 조현우와 맞섰고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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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올린 대전은 8분 뒤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윤종규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원바운드 한 공을 걷어내려고 했다. 이때 신상은이 달려들었는데 윤종규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페널티 스폿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김현욱이 절묘한 왼발 파넨타 킥으로 조현우의 방어를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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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초반 두 골을 내준 울산은 전반 19분 윤재석을 빼고 엄원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울산에 불운이 지속했다. 김판곤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주전 센터백 서명관이 상대 윙어 윤도영과 충돌한 뒤 허벅지 등에 불편함을 느꼈다. 경기를 지속했으나 결국 주저앉았다. 전반 27분 김영권과 교체돼 물러났다. 김영권은 투입 2분 만에 구텍과 볼 경합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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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지난 첫 대결 패배 요인이던 상대와 일대일 싸움을 의식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맞섰다. 구텍이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따내고 연계플레이에도 충실히했다. 울산은 볼을 제어하고 빌드업하는 데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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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울산은 전반 막판 디펜딩 챔프의 힘을 발휘했다. 전반 41분 외인 공격수 에릭과 라카바의 호흡으로 만든 코너킥 기회에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약속한 세트피스로 이뤄낸 득점이다. 고승범이 골문 왼쪽으로 달려든 이희균에게 내줬고 그가 원터치로 골문 앞으로 공을 보냈다. 이때 박민서가 달려들며 왼발로 대전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지독하리만큼 풀리지 않은 경기 흐름을 바꿀 디딤돌을 놓은 울산은 대전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결국 전반 추가 시간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공을 고승범이 문전에서 논스톱 슛을 시도했으나 빗맞았다. 그러나 공이 공교롭게도 대전 수비 뒷공간으로 흘렀고 이희균이 재빠르게 달려들어 왼발로 차 넣었다. 전반 초반 불운을 딛고 행운이 따른 득점이다.
전반을 두 골씩 주고받은 가운데 대전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도영 대신 김인균을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11분 구텍과 부상을 입은 신상은을 빼고 주민규, 정재희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팽팽하게 힘겨루기하던 양 팀. 울산이 후반 17분 다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희균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받은 뒤 골문 왼쪽으로 달려든 박민서를 보고 절묘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박민서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는데 헤더 슛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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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다시 공격으로 올라섰다. 후반 18분 스로인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수비수 안톤이 전진해 골문 가까이 머리로 공을 보냈다. 정재희가 다시 머리로 떨어뜨렸다. 이때 주민규가 가슴으로 볼을 제어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를 교체 자원으로 활용한 황 감독의 용병술이 맞아 떨어졌다. 그는 친정팀 울산과 시즌 첫 대결에서 ‘원샷원킬’을 뽐내며 시즌 6호 골을 터뜨렸다. 세리머니는 자제했다.
다시 리드를 내준 울산은 후반 27분 라카바가 왼발 시저스 킥으로 반격했으나 물러났다.
울산은 후반 29분 최후의 카드 3장을 동시에 썼다. 에릭, 이희균, 이재익을 빼고 허율, 루빅손, 최석현을 투입했다. 루빅손은 후반 31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슛을 때리며 대전을 위협했다.
대전은 후반 37분 주민규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받아쳤다.
양 팀은 막판까지 뜨겁게 맞붙었다. 울산이 만회골 사냥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전이 끈끈하게 막아섰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대전의 손을 들었다. 원정에서 귀한 승점 3을 얻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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