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 시 與野 곧바로 조기 대선 돌입
경선서 尹 개입 예상…“김문수 영향 받을 것”
기각·각하 시 尹 즉시 복귀…與野 대립 전망
野, 李 사법 리스크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확정한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모습이 보이고 있다. 헌재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4월 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사진=조현호 기자 hyunho@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이달 4일로 지정했다. 탄핵 인용 혹은 기각·각하 등 선고 결과에 따라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정치권에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이 인용돼 윤 대통령이 파면 될 경우 두 달 내로 대선을 치뤄야 하는 빠듯한 일정이 시작된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여권도 조기 대선에 곧바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가 많은 윤 대통령이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탄핵이 기각·각하될 경우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이 경우 야권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뤄온 내각에 대해 줄탄핵에 나서는 등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공직선거법 2심 무죄로 부담을 덜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법적으로 두 달 내 대선을 치뤄야 하는 만큼 여당에서도 곧바로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기 대선 국면으로 안 들어갈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이 그렇게 맹렬하게 반대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에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작용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탄핵) 인용이 되면 (윤 대통령이) 어떻게든 정치적 힘을 갖기 위해서 개입하려고 할 것이다 강성 지지자가 많은 경우 힘을 얻을 수도 있다”며 “경선하고 본선은 다른 만큼 (여권의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월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변론을 하고 있다. |
반면 탄핵소추가 기각 또는 각하되면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이 경우 민주당을 포함해 야권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정국은 여야 간의 극심한 대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내각에 대한 줄 탄핵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당은 이날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기일을 공지하기 직전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미뤄온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의사를 밝혀왔다.
신율 교수는 “민주당은 아마 굉장히 격렬히 반발할 것이고 지지자들도 반발하는 상황이 초래 될 것”이라며 “(헌재내 의견이) 엇갈리지 않으면 이렇게 늘어지지 않았을 것인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인용될 거라 생각하면 (민주당이) 그렇게 무리를 안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사건의 경우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부담을 던 상태다. 다만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으로 성남시장 시절 민간업자들에 유리한 사업 구조를 승인해 민간업자들이 7886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율 교수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더 위험해지고, 반발이 심해져 (내각에 대해) 줄탄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정성욱 기자 ( sajikoku@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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