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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 빼지 마" 우크라이나 "조건 계속 바뀐다"...광물 합의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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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협정, 'EU 가입 걸림돌' 가능성 제기
안전보장 요구에 불만 드러낸 트럼프
우크라 "협상 이어가… 나토 논의 안 해"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사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광물 합의'를 두고 양국이 대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 빨리 합의하라며 다그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당초 합의 조건이 달라졌다며 합의를 미루면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사저가 위치한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희토류 거래에서 물러나려 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만일 그렇게 한다면 (우크라이나는)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 위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원이 되려 하지만, 결코 그럴 수 없다"며 "이를 젤렌스키 대통령도 알고 있는데, 광물 협상의 재협상을 시도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불만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미국 측이 주장하는 협상안에 '우크라이나의 모든 천연자원을 미국 주도의 기금이 통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며 우크라이나가 져야 할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등 미국의 전후 안전보장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광물 협정을 받아들일 경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국 기업에 우크라이나 광물에 대한 우선권을 넘길 경우 EU의 공정경쟁·단일시장 규정을 준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달 28일 "거래 조건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방해하는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다만 협상 결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보장과 광물 협정 체결을 꼭 연결 짓진 않겠다며 타협의 공간을 열어두면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광물 협상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연계시키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미국과 논의했고, 우크라이나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양국 간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요구는 "오해"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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