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서울 강동구 오피스텔서 발견
비서 성폭행 혐의 고소당해 수사받아
비서 성폭행 혐의 고소당해 수사받아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출처=연합뉴스) |
경찰이 성폭력 혐의로 고소돼 수사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유서를 확보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장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는 장 전 의원의 유서가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의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가족들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다”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의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 씨를 상대로 준강간치상의 성폭력을 한 혐의로 지난 1월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A 씨는 당시 총선 출마를 앞두고 선거 포스터를 촬영한 장 전 의원이 뒤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신 이후 자신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측 변호사는 장 전 의원의 성폭력 혐의를 입증할 동영상 등 증거자료들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 씨 대리인은 관련 영상에 장 전 의원이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물을 가져다달라’고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이나 추행을 시도하는 장면을 비롯해 호텔 방 안 상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뒤 응급 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 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다고 했다. A 씨는 해당 감정서도 수사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장 전 의원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해 왔다. 장 전 의원은 지난 3월 5일 혐의를 부인하면서 탈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초 A 씨 측은 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성폭력 고소 사건은 종결 수순을 밟게 된다. 피의자가 사망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형사 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장 전 의원은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윤계 핵심으로 꼽혔던 정치인이다. 장 전 의원의 빈소는 고인의 연고지이자 지역구가 있었던 부산에 마련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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