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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 '출마금지 판결'에 佛 정국 안갯속…"엄청난 정치적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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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르펜 지지자, 반대자까지 자극"
르펜 판결 불복 관측도…대혼란 예상
출마 사실상 어려워…바르델라 대타?
뉴시스

[파리=AP/뉴시스]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이 31일 자신의 정치 경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횡령 사건에 대한 선고가 내려질 파리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프랑스 법원은 이날 르펜 국민전선(RN) 대표의 횡령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내렸다. 2025.03.3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프랑스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던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이 유럽의회 자금 횡령 의혹 유죄 판결로 2027년 출마가 어려워지면서 정국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르펜 의원은 2017년과 2022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어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4년 총선에서 국민연합을 하원 1당으로 만들면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평가됐다.

그러나 법원 판결로 대선 출마가 사실상 좌절되면서 르펜 의원과 '마크롱 대통령 후계자'의 맞대결로 예상되던 차기 대선 구도가 뒤흔들리고 있다.

외신 "법원 판결, 르펜 반대자들도 '과했다'고"

외신들은 대선 출마를 막는 법원 결정은 부당하다는 르펜 의원 항변을 소개하면서 이번 판결이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증거가 충분하더라도, 법원 판결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문제가 지지자들을 자극했던 것처럼, 르펜의 지지자들과 심지어 반대자들까지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AP통신도 "법원 판결은 마크롱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 경쟁자 중 한 명을 걷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정치적 함의가 너무 넓어서 르펜의 반대자 중 일부조차 법원이 과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연합은 즉각 르펜 의원 지지 서명 운동으로 여론전을 개시했다. CNN에 따르면 마크롱 정부 현역 각료인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도 지난해 11월 검찰이 르펜 의원에 대해 징역형을 구형하자 "(판결로 출마가 금지된다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5년간 출마 금지 처분을 받은 유력한 후보다. '이 나라(미국)'와 매우 유사하다"고 본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르펜 의원에 힘을 실었다. 이탈리아, 헝가리, 스페인, 벨기에, 루마니아, 브라질 등 각국의 극우 정치권도 입을 모아 판결을 비판했다.

르펜 의원은 우선 항소를 통해 피선거권 회복을 다투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1심의 5년간 출마 금지 결정을 대선 전에 뒤집는 데 성공하면 직접 출마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르펜 의원이 판결에 불복하고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는 판결 직후 "수백만 명의 프랑스 국민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그가 전격전을 펼쳐 한 손으로 프랑스 사법 제도를 비난하고 다른 손으로 정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프랑스 유권자들을 분노하게 하고 그녀가 평생을 바쳐 쌓아온 정당에 대한 지지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했다.

출마 무산되면 '29세' 바르델라 대표 출마 가능성

그러나 르펜 의원 2027년 대선 도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더 많다. 피선거권 박탈이 항소심에서 뒤집힐지 확신할 수 없는데다, 이마저도 대선 이후에 결정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BBC는 "항소 절차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항소심은 1년 내에 시작되지 않을 것이고, 판결은 그로부터 몇 달 후에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르펜 의원도 "매우 좁은 길"이라며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인정했다.

르펜 의원 출마가 무산되고 바르델라 대표가 국민연합 후보로 나서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르델라 대표가 당선된 뒤 르펜 의원을 총리로 지명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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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 마린 르펜 의원 대선 출마가 최종 무산될 경우 29세의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RN) 대표가 대선 주자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은 바르델라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6월24일(현지시각) 르펜 의원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자리를 뜨는 모습. 2024.06.25.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연합이 제1당으로 약진한 가운데, 대선 구도 역시 국민연합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판결 선고 전인 지난달 26~27일 여론조사 업체 'Ifop'이 유권자 1119명을 조사한 결과 르펜 의원은 지지율 37%를 얻어 상대 후보와 무관하게 오차범위 밖 1위를 차지했다.

31일 판결 선고 직후 여론조사 업체 '오독사'가 유권자 9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바르델라 대표 지지율은 44%로 르펜 대표보다 미세하게 높았다. 국민연합 지지층 내 지지율도 바르델라 대표가 99%로 르펜 의원(96%)보다 높았다.

바르델라 대표는 르펜 의원을 앞장서서 방어하며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하는 한편 대선 출마를 준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고 직후 "르펜이 부당하게 비난받은 것을 넘어 프랑스 민주주의가 처형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P통신은 "르펜 출마가 금지된다면 바르델라는 자연스러운 후계자로 인식될 것"이라면서도 "그가 그녀만큼 많은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당 일각에서는 그가 개인적 경력에 너무 집중한다고 비판한다"고 짚었다.

르펜, '국민연합' 이끌며 지지 확장…지난 대선서 41.5%

르펜 의원은 극우정당 국민전선을 비교적 온건 노선으로 이끌며 지지세를 넓힌 대표적 극우 정치인이다.

국민연합 전신인 국민전선 당수였던 장마리 르펜의 딸로, 2000년 정계에 입문해 2011년 부친의 뒤를 이어 대표직에 올랐다.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등 과거의 유산과 단절하고 부친을 출당시키는 등 혁신을 이어가며 지지를 모았다. 당명을 '국민연합'으로 바꿨다. 2017년 대선에 출마해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어 낙선했다.

2022년 대선에서는 41.5%를 얻어 마크롱 대통령(58.5%)에 석패했다. 2024년 총선에서 국민연합이 1당을 차지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더 키웠다.

프랑스 법원은 지난달 31일 르펜 의원 등 국민연합 관계자 24명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유럽의회 보좌관 임금 명목으로 보조금을 받아 당내에서 사용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르펜 의원은 징역 4년의 집행유예 2년형과 벌금 10만 유로(약 1억6000만원)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와 함께 5년간 선거 출마를 금지했다. 르펜 의원은 항소할 뜻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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