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과 비교해 3.1% 증가한 582억8000만 달러(85조6716억원)를 기록,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5.04.01.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2개월 연속 수출 증가와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3월에는 반도체, 컴퓨터,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IT 전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하며 수출을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8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역대 3월 중 두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10.3% 감소하며 16개월만에 감소 전환했지만 2월과 3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전년 대비 5.5% 늘어난 2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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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품목 수출 증가…철강·자동차부품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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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IT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만에 전품목이 동시에 플러스 수출을 기록했다.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모바일) △컴퓨터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등이다. 감소한 품목은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석유제품 △석유화학 △가전 △섬유 △철강 △이차전지 등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1.9% 늘어난 130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월 감소세로 전환했으나 한 달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범용 반도체 고정가격 하락세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부가 메모리가 호조를 보였다.
3월 DDR5 16GB(기가바이트) 고정가격은 전년 대비 3.5%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도 11.9% 올랐다. 낸드 128GB 고정가격 역시 전월 대비 9.6% 상승했다. 빅테크 기업의 서버용 디램 수요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 기대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 등으로 호실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컴퓨터는 전년 대비 33.1% 늘어난 11억8000달러를 수출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증가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고성능 카메라 모듈 중심의 부품 수출 증가로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다. 3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8% 늘어난 1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만의 상승 전환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 등 IT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로 인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함께 주력 수출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6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39.4%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수출이 38.8%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 수출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51.6% 증가한 32억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12월 이후 15개월만의 최대 실적이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14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내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확대와 글로벌 제약기업의 위탁생산(CMO) 수출 등이 지속된 영향이다.
반면 철강제품은 전년 대비 10.6% 감소한 2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공급과잉, 시황 둔화 등으로 인한 가격 회복 지연으로 수출감소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부품은 유럽 완성차 생산량 축소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3.6% 줄어든 18억4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33억5000만달러, 석유화학은 36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28.1%, 10.8%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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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 늘고 중국 감소…아세안 시장 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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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9대 수출 시장 중에서는 6곳에서 수출이 늘었다. △미국 △아세안 △EU △일본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 △중남미 △인도 등에서는 감소했다.
대미국 수출액이 111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컴퓨터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100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에서의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대아세안 수출은 전년 대비 9.1% 늘어난 103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달 연속 중국 수출액을 상회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선박·철강·디스플레이 등 주요 수출품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대EU 수출은 자동차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박과 바이오헬스가 호조세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9.8% 늘어난 6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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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 미국 상호관세 예고…정부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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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오는 2일에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예고하면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우호적 대우를 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3월에는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도 IT 전 품목 수출이 8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며 "미국 신행정부와 대화를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국내 지원 조치도 신속하게 마련해 불확실성을 해소해나가는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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