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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이 태국에도 영향을 미쳤던 당시 고층 빌딩 연결 다리를 뛰어넘는 한국인의 모습이 공개됐다./사진=태국 타이랏TV |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이 태국에도 영향을 미쳤던 당시 고층 빌딩 연결 다리를 뛰어넘는 한국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 시간) 태국 타이랏TV는 "지난 28일 지진 발생 당시 한 한국인 남성이 아내와 딸이 있는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 지상 50층 높이의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방콕에 위치한 레지던스 '파크 오리진 통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현지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건물이 양옆으로 흔들리면서 두 건물을 연결하던 다리가 끊어져 버린 건데, 카메라에는 이 다리를 뛰어넘는 한 남성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이 남성의 정체는 한국인 남성 권영준 씨였다. 권 씨는 빌딩 C동 52층에서 운동을 하다가 건물 흔들림을 느끼고 아내와 딸이 있는 B동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리를 뛰어넘겠다는 결심을 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B동으로 간 권 씨는 아내와 딸이 이미 대피한 것을 확인하고 약 40층 이상을 걸어 내려와 가족과 재회했다.
권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와 딸을) '바로 찾으러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다리를 뛰어넘는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강하게 밀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뒤에서 콘크리트 벽이 끊어지는듯한 소리가 났다. 어우 진짜 보고 싶지 않았다"며 두려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태국인 아내 바오유리는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는 남편의 모습을 영상으로 접하고 "보자마자 안아줬다"며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일로 권 씨는 다리를 다쳤다. 바오유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권 씨가 다리를 저는 모습을 공개하며 증상을 확인하고 치료 받으러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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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오유리 페이스북 갈무리 |
권 씨의 영상을 접한 태국 누리꾼들은 "국민 남편의 표본이다", "누가 한국 남자는 드라마에만 존재한다고 했지? 실제로 존재한다", "아내와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온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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