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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융 판도 바꾼 ‘10살 메기’...토스의 ‘빛과 그늘’ [스페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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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기세가 매섭다. 불과 10년 만에 한국 금융 시장 판도를 바꿨다.

‘금융을 쉽고 간편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이승건 대표가 2013년 설립한 비바리퍼블리카는 2년 뒤인 2015년 간편송금 앱 토스를 선보였다. 이후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금융사를 잇달아 설립하며 금융권 ‘메기’로 떠올랐다.

지난해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1730만명)나 다른 금융지주 플랫폼보다 월등히 앞선다.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슈퍼앱(통합금융 플랫폼) MAU는 739만명 수준. 선두를 달리는 KB금융의 KB스타뱅킹도 126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대한다.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흑자를 확정하면 2013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토스는 2016년 연매출 35억원에서 2019년 1187억원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2022년 연간 매출 1조1033억원, 2023년 1조3707억원을 달성했다. 분기별 손실금액을 줄여가더니 3분기 39억원의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이후 4분기도 흑자를 내며 연간 기준 흑자를 눈앞에 뒀다.

‘비바(만세)’를 앞장서 외친 계열사는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잠정치 기준 4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결산 실적으로 실제 순이익은 4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3분기 86억원 순이익으로 적자 행진을 멈췄고,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나갔다.

매경이코노미

토스뱅크 첫 연간 흑자

공동대출·환전 무료 흥행

토스뱅크 흑자 비결은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이다. 특히 지난해 8월 금융권 최초로 광주은행과 함께 내놓은 공동대출 상품 ‘함께대출’이 대박을 쳤다. 출시 100일 만에 누적 대출 32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나카드와 협업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토스뱅크, 신용카드 와이드(WIDE)’, 신용보증재단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한 소상공인 대출 확대 등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내놓은 외화통장도 토스뱅크 흥행작으로 꼽힌다. ‘평생 무료환전’은 금융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긁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기존 은행은 환전 수수료를 관행처럼 여기며 챙겨왔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환전 수수료는 ‘공돈’을 지출하는 듯한 불편함을 줬다. 토스뱅크는 이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공략했다. 기존 고객이든 처음 가입한 고객이든 고객군 차별도 없고, 거래 조건도 상관없이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토스뱅크가 평생 무료 환전을 실시하자 주요 은행이 일제히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금융권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소비자 호평 속에 가입 고객 수는 100여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고 현재 200만명도 돌파했다.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체크카드도 호평받았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외화통장에 연동하기만 하면 된다.

이로써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취임 1년여 만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게 됐다. 지난해 3월 국내 인터넷은행 첫 여성 대표로 선임된 그는 취임사를 통해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은행권 주력 수익원인 주담대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주목받는다. 내년 상반기 목표로 준비 중인 주담대 상품이 나오면 실적이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학개미 매료시킨 토스증권

해외선 리테일 강자 키움 넘어서

토스증권 성과도 놀랍다. ‘서학개미’를 등에 업고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해외 장내 파생상품 중개 사업에 진출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출범 첫해 780억원 적자를 낸 토스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315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3년 만의 성과다. 2020년 국내 1호 핀테크 증권사로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 4년 만인 지난해 4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것 비교해 속도가 빠르다.

토스증권은 출범하자마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제공했던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는 MZ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인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신규 고객 100만명을 유치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66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증시를 공략하겠다는 토스증권 전략도 맞아떨어졌다. ▲해외 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 ▲환전 수수료 수익이 토스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해외 주식 점유율에서는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까지 넘어섰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10월 해외 거래대금은 21조9000억원으로 키움증권(21조4000억원)을 앞선다. 11월에는 30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장내 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신규 등록 신청을 인가받았다. 지금까지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거래만 중개하며 관련 수수료만으로 돈을 벌었다. 지난해 해외 주식 서비스와 해외 채권 서비스 수수료 수익만 2056억원에 달했다. 증권 업계는 토스증권을 이용하는 ‘서학개미’의 충성도가 높아 해외 파생상품 시장 진출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2호 (2025.03.26~2025.04.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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