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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번째 고속철도 KTX가 개통 21주년을 맞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2004년 4월 1일 개통한 KTX가 21년 동안 11억 4000만명을 싣고 6억 9000만㎞를 달렸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KTX-청룡 등이 새롭게 운행을 시작해 고속철도 연간 이용객은 역대 최고인 9000만명(8989만명)에 육박한다.
KTX는 경부·호남선 20개역에서 시작해 현재 8개 노선(경부·호남·경전·전라·동해·강릉·중부내륙·중앙) 77개역을 누비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부내륙선(판교~충주~문경)과 중앙선(서울~안동~부전)을 연장 개통했다.
노선 연장에 따라 중부내륙선과 중앙선 모두 전년 대비 이용객이 2배 가량 늘어나 수도권과 지방 간 이동 편의가 높아졌다. 올 연말에는 동해선에도 KTX를 운행할 계획이다.
올해 기준 KTX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4만 6000명이다. 개통 첫해 7만 2000명과 비교하면 3.4배 늘었다. 하루 운행 횟수도 개통 초 142회에서 올해 385회로 2.7배 증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이용한 역은 서울역(10만 3000명)으로, 하루평균 이용객이 2004년 대비 2.3배 늘었다.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역은 행신역으로 첫 해 267명에서 현재 5313명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철도 이용객 중 KTX 이용객 비중을 살펴보면, 2004년 18%에서 해마다 비율이 늘어나 2014년 42%, 2024년은 62%, 올해(3월 기준) 63%를 넘어섰다. 10명 중 6명 이상이 KTX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교통통계(2023년)에 따르면 KTX는 210㎞ 이상 거리에서 수송분담률 25.6%를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중·장거리 통행에 있어 중추적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레일 권역별 교통시장조사(2024년)에 따르면 서울-부산 이동의 53%, 서울-광주 44%, 서울-울산 62%가 KTX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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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서비스도 시대상 변화에 발맞춰 진화했다. 코레일은 모바일 앱 '코레일톡'을 기반으로 '코레일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확대하고 있다.
코레일 MaaS는 누적 다운로드 수 3500만회를 달성한 코레일톡에서 승차권 예매뿐 아니라 길안내, 숙박, 대중교통, 렌터카, 카셰어링, 실시간 열차 위치 안내 등 교통과 다양한 여행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혁신 플랫폼이다.
실시간 열차 위치 안내는 국민이 뽑은 '2024년 최고의 철도서비스' 1위로 선정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역과 선로 위주 철도 전용 지도에서 전국 모든 열차의 실시간 위치와 예상 도착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지금까지 이용건 수 873만회를 돌파했다.
3월부터는 열차 탑승 또는 도착시간에 맞춰 코레일톡으로 커피나 베이커리 제품을 미리 예약해 역사 매장에서 포장된 제품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커피&빵' 서비스도 새롭게 추가됐다.
시각·지체장애인이 디지털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승차권 음성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약과 상담을 결합한 인공지능(AI)음성챗봇으로, 실제 상담원과 대화하듯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말하면서 승차권을 구입·변경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서비스 가속화로 코레일톡 등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열차 승차권 발권 비율이 올해 2월 기준 92%에 달한다.
지난해 KTX를 포함한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전년보다 61% 증가한 약 554만명에 달했다.
이는 2023년 344만명에서 210만명이 더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1637만명으로, 한국 방문 외국인 3명 중 1명꼴로 열차를 이용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7월부터 서울역에 '외국인 우선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과 직원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음성인식 AI 기반 통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해 13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승차권 구매는 물론 철도 전반에 대해 안내를 강화했다.
서울역에 해외카드 결제가 가능한 자동발매기와 영상발권장치도 추가 설치했다.
외국인 전용 PC를 지정해 다국어 홈페이지를 통한 승차권 자가발권과 정보검색도 지원한다.
이밖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되는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외국인 이용객들이 더 쉽게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코레일은 2004년 개통 당시 20칸(동력집중식, 기관차 2칸, 객차 18칸)으로 구성된 KTX-1을 46대 운행했다.
이어 2010년에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동력집중식, 기관차 2칸, 객차 8칸)이, 2021년 우리나라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동력분산식, 총 6칸)을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지난해 5월부터 최대 320㎞/h로 달릴 수 있는 KTX-청룡(동력분산식, 총 8칸)이 다니기 시작했다.
KTX-청룡은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기존 KTX-산천 대비 좌석 수가 36%(379석→515석), 앞좌석 의자와 무릎 사이 간격이 19%(106㎜→126㎜), 통로폭도 34%(450㎜→604㎜) 넓어져 쾌적해졌다.
코레일은 기대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KTX-1을 대체할 차세대 고속차량은 AI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해 안전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안전 분야에서 열차운행 관련 모든 기기 상태진단을 위한 상태기반 유지보수(CBM)를 고도화한다.
또 진동과 승차감을 실시간 측정하는 주행안정시스템, 탈선 감지 시 자동으로 비상제동을 체결하고 선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가이드 등을 도입한다.
에너지를 저감할 수 있도록 차체를 경량화하고, 경제적 운전을 유도하는 운전자 보조시스템(DAS) 등도 구현한다.
차성열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KTX가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철도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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