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2025년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예전과 다르게 몇 번이나 강한 말투로 각오를 다졌다.
김효주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윌윈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매년 2월 말이나 3월 초가 돼서야 시즌을 시작했던 김효주는 올해 1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벌써 5개 대회를 뛰었다.
그가 서둘러 시즌을 시작한 이유는 우승하고 싶어서다. 2012년 10월 데뷔해 프로 13년 차가 된 김효주는 “올해 훈련 방식부터 골프를 대하는 모든 생각에 변화를 줬다”면서 “더 잘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김효주는 변화에 중점을 뒀다. 샷보다 퍼트 훈련을 더 많이 했다. 그는 “지난해 퍼트가 너무 안 됐고 그 원인이 훈련 부족이라고 생각했다”며 “중학생 때 이후로 가자 많이 퍼트 훈련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퍼트 훈련에도 변화를 줬다”면서 “7m 거리의 슬라이스와 훅 경사에서 목표를 정해 성공하면 다음에는 그린 위에 있는 모든 홀을 이동하면서 목표를 정해 놓고 실패하면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훈련의 효과가 바로 나오면 좋겠지만, 조금 나아진 것 같고, 지난해와 비교해 나쁘지 않다. 좋은 느낌이 든다”고 만족해했다.
체력 훈련과 함께 유연성 회복을 위해 요가도 시작했다. 김효주는 물처럼 흐르는 유연한 스윙의 소유자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스윙이어서 부상 걱정이 덜했다. 그런 김효주도 세월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그는 “유연성이 많이 떨어졌다”며 “이제는 변화에 맞는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달라진 몸에서 ‘베스트’를 뽑아내겠다는 전략이다.
변화를 택한 김효주의 선택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윌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릴리아 부(미국)과 공동 1위로 마친 뒤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 우승했다.
LPGA 투어 7승째이자 2024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이후 1년 5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김효주는 이날 11번홀까지 버디만 7개 골라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2번홀(파5)에서 이날 처음으로 보기가 나와 지노 티띠꾼(태국), 릴리아 부(미국)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혼돈의 승부처에서 뒷심이 좋았다. 16번(파4)에 이어 1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2언더파까지 점수를 낮추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뒤이어 부가 17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18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해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18번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승기를 잡았다. 부는 약 4m 버디 퍼트를 놓쳤고, 김효주가 버디 퍼트를 넣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효주는 “겨울 훈련을 열심히 했다.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 몰랐다”고 기뻐했다.
이날 우승으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 기록도 추가했다. 올해 2월까지 통산 상금 973만 3737달러 번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33만 7500달러를 추가해 통산 상금을 1007만 1237달러로 늘렸다.
김효주는 LPGA 투어 역대 28번째 1000만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선 박인비(1826만2344달러), 양희영(1592만8623달러), 고진영(1403만459달러), 김세영(1384만6342달러), 박세리(1258만3712달러), 유소연(1223만7173달러), 최나연(1098만8718달러), 김인경(1007만 695달러)에 이어 9번째다.
김효주의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이 삼페인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