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약 2억 원을 '미국 30년 만기 국채'에 투자했다는 논란에 대해 "최근 환율 변동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기재부 강영규 대변인은 31일 "부총리는 2017년 공직 퇴직 후, 자녀 유학 준비 과정에서 2018년 달러를 보유했다"며 "보유중인 달러로 지난해 중반 미국 국채를 매입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최근의 환율변동과 미국 국채 투자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6일 공개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기준 본인 소유로 미국 국채 1억 9712만 원을 신고했다.
미국 국채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수록, 즉 원화가치가 하락할수록 투자자가 이익을 본다.
이 때문에 최 부총리가 지난해 12·3 내란 사태 이후 환율이 치솟자 미국채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최 부총리는 다른 공직자들과 달리 한국 경제 정책의 사령탑으로서 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 관련 정보도 빠르게 취득할 수 있다. 게다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았는데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개인의 치부를 위해 미 국채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 측은 투자 목적이 아닌 자녀의 유학자금을 위해 미 달러화를 보유했고, 미국 국채를 보유한 시점도 12·3 내란 사태와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이다.
하지만 최 부총리가 미 국채를 보유한 일로 논란을 겪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부총리는 2023년 12월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대통령실 경제수석 시절 1억 7천만 원 가량 미국채를 매수했던 사실이 지적된 바 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환율 폭등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높아져야 수익률이 높아지는 미국채를 매수했다'고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이를 수용해 해당 상품을 팔았는데, 이후 부총리가 된 다음 다시 미 국채를 사들인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홍성국 최고위원은 이날 광화문 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달러 환율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달러를 사는 게 기재부 장관의 역할인가"라며 "이번 미국 국채 투자로 나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데 열중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경제 수장으로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환율 급등에 베팅한 행위는 경제 내란이자 국민을 배신한 행위"라며 "환율 폭등으로 국민이 고통에 시달릴 때 최 부총리는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르면 직무에 사적 이익 관계가 개입될 경우 반드시 직무를 회피하게 돼 있다"며 "최 부총리는 당장 경제부총리 업무를 회피하기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국회가 강제로 직무를 회피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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