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들이 지난 30일 코끼리와 함께 도로에 쌓인 지진 잔해물을 치우고 있다. (사진=미얀마국민통합정부(NUG) 제공) |
미얀마 저항 세력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 (NUG)는 30일(현지시간) 진앙 근처인 사가잉에서 코끼리를 동원해 도로에 떨어진 건물 잔해를 치우거나, 마을 주민이 개인 곡괭이로 건물 잔해를 깨부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시민들은 코끼리 등에 올라타 커다란 돌을 들어 올리거나 잔해를 옮기고 있다. 또 마을 주민이 개인 곡괭이로 건물 잔해를 깨부수고 있다.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군정과 저항 세력이 각기 다른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탓에 재난 대응을 통솔할 정부가 없어 수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지진으로 병원, 정부청사 등 미얀마의 주요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도로와 다리 등 교통 기반시설도 파괴되면서 구조대 파견과 구조 작업이 더 느리게 이뤄지는 것이다.
사가잉 지역에서 맨손으로 구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NUG 제공) |
가장 큰 피해를 본 만달레이와 사가잉 주민들에게는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두 도시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 전기,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제 사회가 보내준 구호품이 전혀 도착하지 않았다고 전날 전했다.
태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유엔 등이 미얀마에 구호물자와 인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인프라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통신 장애로 인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얀마 군부는 물, 전기, 숙박시설 등 부족을 이유로 재해 현장을 취재하겠다는 외신 기자들의 요청도 거절해 피해 현황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미얀마 만달레이 지진 피해 현장. (사진=AFP연합뉴스) |
국제기구들은 미얀마에 대한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미얀마 지진을 최고 등급의 비상사태인 ‘3급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800만달러(약 118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도 미얀마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해 1억스위스프랑(약 1700억원) 규모의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초기 모델링에 따르면 미얀마 지진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질조사국은 1만 명 이상이 사망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봤다.
한편 미얀마는 지난 2021년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간 정부를 전복한 이후, 군부와 민주화 세력 그리고 소수민족 반군 사이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화 세력들이 꾸린 임시 정부 성격의 국민통합정부(NUG)는 지진 발생 하루 만인 29일 2주간의 부분 휴전을 선언했지만 내전은 그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