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BBNews=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휴전 합의를 진전시키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났다"고 경고한 가운데 러시아 측은 "미국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관해 질문을 받고 "우리는 먼저 전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동안 심각하게 손상된 양자 관계를 재건하기 위해 미국 측과 계속 협력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트럼프와 푸틴 간 전화 통화를 조율할 수 있다면서도 당장 이번 주는 두 정상 간의 통화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수립'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매우 화가 났다"며 "전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수립 요구는 사실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몰아내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와 내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데 실패하고, 그것이 러시아 탓이라 판단된다면 러시아산 석유에 2차 제재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25~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화가 났다는 걸 푸틴 대통령도 알고 있다면서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가 옳은 일을 한다면 분노는 금세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 푸틴 대통령과 다시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도 예고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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