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서 솔로포를 때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그냥 미쳤다.”
홈런에는 ‘세금’이 붙는다. 삼진이다. 크게 휘두르기에 삼진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세금을 안 내는 선수도 있다. KIA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이다. 우려도 낳았다. 우려다. 멀리 치는데, 보기도 잘 본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시범경기까지 적응 기간을 보냈다. ‘탐색전’이다. 배트를 적극적으로 내지 않았다. 정규시즌 개막 후 조금씩 바꿨다.
KIA 위즈덤이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4회말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25일 광주 키움전에서 첫 대포를 쐈다. 감을 잡았다. 28~30일 대전 한화전에서 터졌다.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쐈다. 8타수 4안타, 타율 0.500이다. 타점도 5개다.
덕분에 시즌 기록도 8경기, 타율 0.292, 4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04가 됐다. LG 문보경과 함께 리그 홈런 공동 1위다. 장타율(0.833) 2위에 타점은 공동 7위다. 거포의 힘을 보인다.
KIA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서 솔로포를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주목할 부분이 또 있다. 득점 8개로 5위다. 홈에 많이 들어왔다는 것은, 나가기도 잘 나갔다는 의미다. KIA에는 ‘불러들일 수 있는’ 타자가 많다. 출루가 되면 그만큼 득점 확률도 높다.
위즈덤 출루율이 0.471이다. 타율 대비 2할 가까이 높다. 비결은 ‘눈’이다. 개막 후 삼진 6개 당했는데 볼넷이 9개다. 경기당 1~2번씩 꼬박꼬박 걸어 나갔다는 의미다.
KIA 위즈덤(왼쪽)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서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빅리그 시절과 완전히 다르다. ML에서 통산 540삼진-132볼넷이다. 마이너에서도 138홈런 치는 동안 941삼진-335볼넷이다. 홈런을 많이 때린 만큼 세금도 많이 냈다는 의미다.
KIA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는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파워는 내가 본 외국인 선수 중 1등이다. 진짜 미쳤다. 타구 속도가 다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스윙 매커니즘을 보면, 삼진을 많이 당할 스윙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삼진 많이 먹었다더라. 타율이 낮을 수는 있는데, 삼진이 많다는 게 의아했다”고 설명했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최형우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KBO리그는 ML과 다르다. 작정하고 공을 고르니 볼넷이 늘어난다. 나가면 뒤에 나성범-최형우가 나온다. ‘왔다’ 싶으면 배트를 낸다. 걸리면 홈런이다. 대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고를 것은 고르고, 때릴 것은 때리는 타자. 이보다 더 무서운 타자가 있을까. KIA ‘반등’의 신호탄이 위즈덤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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