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여야가 31일 세 차례에 걸쳐 회동했지만, 산불 재난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비롯해 국회 본회의 의사일정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저녁까지 추가 회동을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네 번째 회동도 무산됐다.
국회의장 공보수석실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회동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세 번째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이) 잘 안 된다”라며 “(국민의힘은 본회의를) 내일 한번 여는 것도 반대한다”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쪽은 다음 주에 본회의를 열자는 입장이고 우리는 오늘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한 대로 오는 4월 1·2·3·4일 열자는 입장이어서 (여당과) 이야기가 잘 안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제423회 임시회에 대해 1일부터 4일 연속 본회의를 개최하자는 내용의 안건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1일 본회의는 안건 심의, 2일과 3일 본회의에선 산불 대책과 12·3 비상계엄 등 내란 종식 관련 긴급현안질문 진행, 4일 본회의에서도 안건 심의와 긴급현안질문을 이어간다는 것이 민주당 의견이다.
이에 대해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성과가) 없다”면서 “저쪽(민주당)에서 최고위원회에서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한다”라며 자리를 떴다.
결국 여야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친 세 차례 회동에서 접점 없이 대화를 마무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추경과 관련해서도 여야는 이견을 재확인했다.
여야는 지난 18일 이달 안으로 정부가 추경안을 편성·제출해달라고 함께 요청하기로 합의했고, 정부도 전날 산불 피해 지원, 통상·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 3대 분야에 집중한 1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국민 25만원 소비쿠폰 지급’ 등을 포함한 35조 규모의 추경을, 국민의힘은 15조 규모의 추경을 주장하면서 입장이 엇갈렸다.
이날 오전 회동에서 박 원내대표는 정부의 ‘10조 추경안’을 놓고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쭉정이에 불과하다”며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에 규모도 턱없이 부족하고, 그것도 ‘여야가 취지에 동의하면 그때 가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경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정부가 제안한) 추경을 먼저 시급하게 통과시킨 다음에 여당과 야당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 구조를 만들어야 국민들께서 안심할 수 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