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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 60시간 만에... 임신부·5세 꼬마 다시 세상 빛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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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로프 등 동원 기적적 생존
다리 움직이는 등 건강 지장 없어
힘겨운 구조 뒤 사망 비극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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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조대원들이 31일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주택 붕괴 지역에서 임신부 생존자를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이 촬영해 배포한 사진이다. AP 연합뉴스


규모 7.7 강진으로 무너져 내린 미얀마 건물 잔해 속에서 임신부와 5세 아동이 나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해당 생존자들은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 구조되자 일제히 환호


31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미얀마에 파견된 중국 구조대는 이날 오전 8시까지 미얀마 만달레이에 있는 한 아파트 붕괴 지역에서 생존자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전 5시 37분쯤 5세 여아 1명이 구조됐고, 6시 20분쯤에는 임신부가 건강한 상태로 들것에 실려 나왔다. 두 생존자는 지난 28일 강진 발생으로 고립된 지 각각 60시간, 65시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된 것이라고 CCTV는 설명했다. 성인 여성 두 명도 해당 지역에서 추가로 구조됐다.

구조 과정은 기적 그 자체였다. 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해당 건물은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져 있었다. 구조 대원들은 굴착기와 로프 등을 동원해 건물 잔해를 헤집고 가까스로 생존자들을 바깥으로 끄집어냈다. 5세 어린이가 건물에서 나올 땐 구조대원 십여 명이 일제히 손뼉을 쳤다. 아이가 두 다리를 잘 움직이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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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조대원이 31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만달레이=로이터 연합뉴스


악전고투 끝 사망 비극도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가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상황도 이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만달레이의 아파트 단지에서 매몰 55시간 만에 구조된 임신부가 과다 출혈 탓에 사망했다. 구조대원들이 수시간 시도 끝에 결국 다리를 절단한 뒤에야 해당 여성을 바깥으로 옮길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출혈이 너무 많았다고 현지 의료진은 밝혔다. 한 구조대원은 아사히에 "잔해 안에서는 분명 생존해 있었다"며 괴로워했다. 29일 오후 11시쯤 4시간가량 사투 끝에 구조된 한 소년이 병원 후송 중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악조건 속에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구조대원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한 데다가 의료품과 구조 장비 등도 부족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치워야 하는 상황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재난 발생 후 첫 72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빠른 대응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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