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1일 세 아들에게 ㈜한화(000880) 지분 상속을 발표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유상증자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간 주주의 반발을 산 한화에어로 유증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일각의 해석을 불식하겠다는 취지다.
31일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하게 해소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지분 증여로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 셈이다. 김동원 사장은 그룹의 금융 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호텔·로봇·반도체장비 부문을 맡는 구도 역시 더욱 명확해졌다.
이번 증여로 그동안 승계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일 한화그룹의 방산 자회사인 한화에어로는 3조 6000억 원대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주들은 보유한 주식 가치가 희석된다며 반발했다.
일각에선 한화에어로 유증이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화의 주식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주회사인 ㈜한화도 유증에 참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해 ㈜한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 승계 작업이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앞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042660) 지분 7.3%를 1조 3000억 원에 인수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해당 당시 거래로 삼 형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증여 발표로 한화에어로 유증이 승계 작업을 위한 것이란 오해는 해소될 것이라는 게 한화그룹 측 기대다. 과거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지분 상속을 발표한 만큼, 승계 작업을 위해 주가를 낮출 것이란 등의 전망은 근거를 잃었다는 것이다.
㈜한화 주가는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상승했다. 지난 3년간 2만~3만 원 수준이던 주가는 3월 10일 5만 2300원까지 상승했고 이날에도 4만 950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지분 증여로 김 부회장 등 3명이 내야 할 증여세는 3월 4일~31일 평균 종가 기준 2218억 원 규모다. 이를 상속 받은 지분에 따라 분담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과세 기준 가격은 한 달 후인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 가격으로 결정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 유증이 유럽 방산 블록화, 선진국 경쟁 업체들의 견제에 맞서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재원 마련의 차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인 것도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높이는 한편 지배력 강화를 통해 방산 육해공 패키지 영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라고 이라고 부연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증여로 승계가 완료됨에 따라 시급하고 절실한 대규모 해외 투자 목적의 한화에어로 유증을 승계와 연결하는 억측이 불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화에 대한 삼형제의 지분이 강화한 만큼 한화에너지와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가 합병할 것이란 우려도 불식될 것으로 한화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그간 삼형제 지분이 100%인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합병하면 ㈜한화 주주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22일 한화 판교 R&D센터를 방문해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 제공) 2024.10.22/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
후계 구도 명확화, 삼형제 지분 42.67%…김동관 부회장 21% 확보
이번 증여 이후 ㈜한화의 지분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9.77%,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보험 사장 5.37%,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5.37%로 재편된다. 한화에너지와 세 아들의 지분을 더하면 42.67%로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완료됐다는 평가다.
특히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까지 환산하면 김 부회장은 ㈜한화 지분 20.85%를 확보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등 그룹 핵심 사업인 방산·조선·에너지 부문 등 그룹 핵심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도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각자 맡고 있는 사업 영역을 계열 분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사장은 그룹의 금융 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호텔·로봇·반도체장비 부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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