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과학기술 패권국가·교육·연정' 내세우며 대선 행보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5.3.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31일로 '만 40세'가 되며 헌법에 따른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을 얻었다. 해외 명문대 이공계 출신인 이 의원은 '과학기술 패권국가화' '연정' 등 가치를 내걸고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원로·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이 의원이 낮은 지지율과 높은 비호감도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헌법'상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을 확보했다. 이 의원은 1985년 3월31일생이다. '헌법' 제67조는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역대 최연소 출마자가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연소 출마자는 2022년 제20대 대선에 출마했던 김재연 진보당 후보다. 1980년생인 그는 제20대 대선 본투표일인 3월9일 기준 만 41세였다.
이 의원은 △과학기술 패권국가 △교육 재편 △당선 시 1·2당과의 연정 등의 가치를 내세우며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밟고 있다. 이 의원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선택받을 '지렛대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장기적 기술 발전을 위해 이 의원이 내세운 핵심 카드는 '규제 기준국가제'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에서 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줘야 한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첨단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수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영재 양성과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양산을 막기 위한 학교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대전 유성구 LG 에너지솔루션 대전기술원을 찾아 건식배터리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압도적 새로움'을 강조하는 이 의원은 이공계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서울과학고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경력으로 정치 입문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지난달부터 난임 치료기술·AI·배터리 연구 기업 등을 방문한 것도 이공계 이력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머니투데이 유튜브 '채널M'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치가 밀집된 워싱턴 D.C.에서는 (다른 후보보다) 제가 주류"라며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사람은 소위 '이공계 너드(Nerd·괴짜)'들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공계 관련 정책, 인물들이 정치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이 의원이 대통령이 된다면 강제적인 연정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 3석의 개혁신당 주도로 국정 전반을 운영하기는 어려워서다. 국민의힘, 민주당, 전문성이 인정된 비정치권 인사 등이 내각에 참여하는 형태로 예상된다.
전국적 인지도에 비해 낮은 지지율은 이 의원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이 의원은 비상계엄 이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3% 수준의 지지율을 받고 있다. 동시에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높은 비호감도 해결도 과제로 꼽힌다. 최근 당내 갈등을 겪은 이 의원이 국가 지도자가 될만한 '포용력'을 가졌는지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지지율 상승을 위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유튜브 등 SNS(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정파에 관계없이 원로들과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앱)과 온라인 라이브방송을 통해서도 지지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들을 보면 보수 진영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 모르겠다는 답이 26~27%가 나온다. (양당 소속이 아닌) 이 의원에게 기회"라며 "대선 후보 토론 등 검증의 시간이 다가오면 이 의원이 시청자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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