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희망 57.1% vs '정권 연장' 37.8%
TK·제주선 '정권 유지' 여론이 근소하게 높아
민주당 지지율 47.3%... 국힘은 36.1% 그쳐
이재명,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49.5% '1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정권 교체' 희망 여론이 '정권 유지'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5주째 '정권 교체' 여론의 우세 속에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국민의힘과 비교해 오차범위 밖인 11%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주째 '정권 교체' 우세... 전주 대비 3.2%p 상승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의견은 57.1%에 달했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3.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에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희망은 37.8%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정권교체론과 정권연장론의 격차는 19.3%포인트로, 5주째 정권 교체 여론이 '오차범위(±2.5%포인트) 밖 우세'를 유지했다.
권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라 권역(정권 교체 74.5%, 정권 연장 20.8%)의 격차가 가장 컸고, △인천·경기(59%, 36.4%) △서울(58.2%, 35.7%) △강원(53.0%, 39.7%) △부산·울산·경남(54%, 42.1%) △대전·세종·충청(50%, 42.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대구·경북(교체 46.9%, 연장 48.8%)과 제주(교체 44.6%, 연장 51.2%)에선 '정권 유지' 여론이 근소하게 앞섰다.
3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각각 '탄핵 각하'와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남동균 인턴기자 |
중도층서 '민주당 지지' 6.2%p 올라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층'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52.1%는 민주당을, 26.2%는 국민의힘을 각각 지지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가 6.2%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6.8%포인트 하락했다.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9.5%를 기록,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전주 대비 2.6%포인트 오른 수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6.3%로 2위에 올랐고, 다음으로는 △홍준표 대구시장 7.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7% △오세훈 서울시장 4.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