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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혐의’ 장제원 고소인, 사건 당일 동영상·감정서 경찰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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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12월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ㄱ씨 쪽이 사건 당일 촬영한 동영상 등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 자료 목록을 공개하며, 고소 내용이 ‘거짓’이라고 일축한 장 전 의원 쪽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고소에 이르기까지 9년 동안 겪은 고통도 함께 전했다.



피해자 ㄱ씨의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31일 보도자료를 내어 피해 당시 구체적 정황과 함께 장 전 의원의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ㄱ씨가 제출한 증거 자료는 사건 당일 현장에서 피해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 성폭력 피해 지원 센터를 방문해 남긴 상담 일지와 증거물 채취에 따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 등이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술에 취한 ㄱ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지난 1월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ㄱ씨는 사건 당일 8시께 일어나 피해를 인지했고 장 전 의원이 잠들어 있는 사이 호텔 방 안 상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ㄱ씨는 장 전 의원이 다시 추행을 시도하려 하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핑계를 댄 뒤 호텔을 빠져나왔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동영상에는 장 전 의원 아들이 배경화면으로 설정된 휴대전화 장면, ㄱ씨를 부르는 장 전 의원 목소리 등이 담겼다.



ㄱ씨는 사건 당일 지인의 도움으로 서울해바라기센터를 찾았고, 응급 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으며 국과수 감정으로 남성 유전자형을 확인했다고 한다. 함께 남긴 상담일지에도 피해 상황과 대처는 물론 가해자가 장 전 의원이라는 증언이 담겨 있다는 게 ㄱ씨 쪽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확보한 여러 객관적 증거들, 피해자 진술, 피해자 진술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정황증거 등을 종합했을 때 가해자가 피해자를 성폭행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성폭력 사건 뒤 ㄱ씨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당시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이던 장 전 의원 비서로 일하던 ㄱ씨는 결근과 휴직을 반복하다 1년여 뒤 퇴사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때는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정신과 치료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내몰렸다. 2018년 3월께 지인의 제보를 받은 언론사가 ㄱ씨 인터뷰를 시도했고 ㄱ씨가 이 사실을 전하자 장 전 의원은 ㄱ씨를 의원실 8급 직원으로 채용했지만 3개월 뒤에 퇴직했다.



고소를 결심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 ㄱ씨는 성폭력 사건 이후 장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경남정보대학의 한 교수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해당 교수가 “신고하면 금마(그 아이)는 죽는다” “마흔살 되면 다 잊혀진다”며 “덮고 넘어가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후 ㄱ씨는 수차례 형사고소를 할 마음을 먹었다가 가해자 보복이 두려워 포기하길 반복한 끝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장 전 의원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힘에 대한 두려움, 성폭력 신고 이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형사 고소를 하지 못한 채 약 9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며 “장 전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이날 해명을 듣기 위해 장 전 의원과 변호인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장 전 의원 쪽은 답을 하지 않았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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