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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이 당긴 불씨…유럽 전역서 반미 정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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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심으로 美 제품 보이콧 움직임
대형 유통업체도 반응…美 제품 기피
머스크 영향에 테슬라, 유럽 판매 급감
"경제 영향은 장기전…사회 인식 변화 중"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 영토 문제 개입, 군사 지원 철회 가능성 등의 정책이 유럽에서 논란을 일으키면서 반미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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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불매를 촉구하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네토 할인 슈퍼마켓에서 소비자가 유럽산 식료품을 식별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검은 별표가 표시된 가격표를 보여주고 있다.(사진=AFP)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대응 방식이 유럽 시민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유럽 내 어느 국가에서도 미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5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덴마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 이후 미국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대한 미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되며,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주로 미국산 제품을 불매하려는 움직임은 유럽 전역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직적으로 퍼지고 있다.

덴마크의 페이스북 그룹 ‘미국 제품 보이콧(Boykot varer fra USA)’은 지난 2월 3일 개설된 이후 9만200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그룹 운영자인 보 알베르투스는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행태에 점점 더 분노하게 됐고, 무언가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패스트푸드를 끊고 유럽 및 덴마크산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도 유사한 그룹인 ‘미국 제품 보이콧(Bojkotta varor fran USA)’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운영자인 스웨덴 교사 얀니케 코히누어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전쟁의 책임자로 몰아가는 발언을 하면서, 분노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국영방송 SVT와 여론조사 기관 베리안의 조사에 따르면, 스웨덴인의 70%가 미국 제품 구매를 줄이거나 고려하고 있으며, 10%는 지난 한 달간 완전히 불매운동에 동참했다고 답했다.

일반 소비자들의 보이콧 움직임에 대형 유통업체도 반응하고 있다. 덴마크 최대 유통업체인 샐링 그룹(Salling Group)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전자 가격표에 해당 제품이 유럽 브랜드인지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안데르스 하그 CEO는 링크드인 게시글에서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유럽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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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테슬라 센터 파크 로열 밖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미국 정부 정치 개입에 반대하며 테슬라 보이콧을 촉구하는 시위에서 한 시위대가 반테슬라 포스터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반미 정서 확산 속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등극한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개입에 반발하며 테슬라 구매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정치적 논란과 연계되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의 주요 표적이 되면서 독일에서 2월 테슬라 판매량은 76% 감소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1월 판매량은 45%, 2월은 4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의 배관, 난방 등 에너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 루아 에네르지 SAS(Groupe Roy Energie SAS)는 기존에 매년 5~15대의 테슬라 차량을 주문해왔으나, 올해는 유럽 브랜드 차량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로맹 루아 CEO는 프랑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유럽 사회와 국가가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의 석유·해운기업 할트박 벙커스 AS(Haltbakk Bunkers AS) 는 미군 함정과 부대에 연료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백악관 설전에 대한 항의 표시로, “미국에 연료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게시글은 삭제되었으나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이 나서서 정부 차원의 보이콧이 아님을 해명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찰스 앨런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시장 점유율 변화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반미 불매운동이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보이콧을 주도하는 유럽 시민은 사회적 인식 변화가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웨덴 보이콧 그룹 운영자인 코히누어는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마라톤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사회적 영향은 충분히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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