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공승연, 김성균, 이희준, 신민아, 박해수가 '악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
엉키고 설킨 실타래처럼 6명의 인물이 악연으로 이어졌다. 배우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이 다양한 사건으로 관계가 얽혀 지독한 운명을 그린다.
31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동대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이일형 감독,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이 참석했다.
악연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검사와 사기꾼의 유쾌한 버디 플레이로 970만 관객을 동원한 '검사외전', 60년간 계획한 복수의 여정 '리멤버'를 통해 개성 있는 캐릭터 앙상블과 장르적 재미로 호평받아온 이일형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영화를 만들 때와 차이에 대해서는 "가장 큰 차이는 영화는 제한된 시간 내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이 작품은 6부작, 6개의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작품 보는 시청자들이 내내 긴장감을 갖게하면서 다음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이 있었다. 그 속에서 좋은 연기, 연출을 담는 본질적인 건 영화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악연'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인물 간의 치밀한 서사 자체가 관전 포인트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각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깊이 있게 담아내며 범죄 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선사한다.
박해수는 의문의 사고를 목격한 뒤 이를 은폐하려는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목격남을 연기한다. 사고를 묵인하기 시작하면서 엮인 관계 속 감정들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그는 "이렇게나 극단적이고 강한 스토리를 한 호흡으로 끌고 가는 작품을 만난 적이 없다. 반전과 구성에 매력을 느꼈다"며 "(목격남은) 독단적이고 무섭고 혐오스러운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당혹스럽고 또 어떻게 보면 되게 어리석어 보인다. 그 사이에 이상한 코믹 같은 게 느껴지면서 거기에 굉장히 흥미를 느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목격남은 의뭉스러운 인물"이라며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봤다.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고 연기의 포인트를 짚었다.
신민아는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온 외과 의사 주연으로 분한다. 내면의 아픔과 복수심이 뒤섞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대본에서 신선함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는 신민아는 "제 캐릭터는 뒤쯤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대본 받은 걸 잊을 정도로 읽는 데 빠졌었다. 매 회 반전과 뒷 내용이 궁금해서 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해야겠다'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큰 트라우마를 겪고, 지금은 외과의사로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고통에 매일 잠도 못 이루고 산다. 현실에서 그 고통을 겪는 깊이감이나 무게감을 표현하려고 많이 생각했다. 감독님과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악연'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
이희준은 코인 투자 실패로 더 큰 빚을 지게 된 그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는 사채남 역을 맡는다. 마침 아버지 사망 보험 증서를 보고나서 나쁜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그는 "처음에 8부작으로 제안을 받았다. 6부작으로 줄이면서 각 에피소드를 한 명씩 끌고 가는 구조로 바꾼 게 놀라웠다. 감독님 필력에 감탄했다"며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드라마에선 1부가 가장 중요하다. 제일 재밌어야 하는데 제가 그 1부를 책임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채남 인물에 대해선 "저 나쁜 놈이 더 나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그럴듯하게 보이는 게 중요했다. 저런 결정을 할 때 내적 독백을 한다. 캐릭터로서 가장 머리를 굴려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그 모습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김성균은 일자리를 잃고 생사의 기로에 놓인 길룡 역을, 이광수는 우연히 저지른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고, 이를 덮기 위해 은폐하는 한의사 안경남을 연기한다. 공승연은 나쁜 동조를 가담하는 ‘유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김성균은 "길룡은 물류센터에서 직장 잃는다. 고향에 있는 아픈 아이 위해 돈이 필요한 인물이다. 사채남의 제안으로 나쁜 일에 빠진다"며 "길룡이 가족한테는 가장이고, 울타리잖아. 그런데 또 누군가를 만나서 악인이 된다. 악인이 따로 있고, 선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고. 그런 걸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사건 이후로 안경남이 점점 처절해지고 치졸해지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 갖고 있는 찌질감을 드러내려고 했다"며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공승연은 "유정은 남자친구의 교통사고를 같이 겪었고, 모르는 척 동조한다. 한순간에 연인이었던 관계를 악연으로 만들어버리는 포인트에 집중하려고 했다. 처음 보이는 모습이다 보니 분장팀과 의상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상상만 했던 제 모습을 구현해 주셔서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비화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6명의 캐릭터들이 여러 사건을 겪는다. 어떤 식으로 악연으로 엮이는지, 또 어떻게 반전을 줄까 고민이었다. 관객들이 이를 한 번에 인지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조금씩 실타래를 푸는 것처럼 알아가길 원했다. 6부작 끝난 뒤 이 드라마가 '악연'일 수밖에 없구나라는 걸 인지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악연의 굴레에 빠진 6명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악연은 4월4일 공개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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