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자신감
전기차·친환경 신소재 집중 육성
“고객 니즈 특화가 기술 경쟁력”
신성장 제품 수주 소식 나올 것
전기차·친환경 신소재 집중 육성
“고객 니즈 특화가 기술 경쟁력”
신성장 제품 수주 소식 나올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
“우리에게 불확실성을 극복할 무기가 있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차별화한 기술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해법으로 경쟁 업체와 차별화한 기술과 연구개발(R&D)을 들었다. 신 부회장은 “우리는 연구개발 성과와 지식재산을 고려한 글로벌 혁신기업 순위에서 동종 업계인 미국 다우, 일본 신에쓰, 독일 바스프보다도 앞서 있다”며 “조만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성장 분야 제품별로 의미 있는 수주 소식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
- 요즘 화학업계에 어려움이 많은데 돌파구가 있나.
▷압도적 기술로 성장 기회를 만드는 시간으로 보고 있다. 모두 어렵다는 것은 달리 생각하면 공정한 경쟁 상황이다. 이때 남들과 차별화를 통해 단 몇 %라도 앞서 나가면 된다. 경기가 둔화되면 오히려 과거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여지와 시간을 준다.
-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기술은.
▷LG화학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갖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7위로 뽑혔다. 전 세계 화학 기업 중 1위다. 다우, 신에쓰, 바스프 등보다 앞섰다. 양극재는 업력 30년이 넘는다. 하이니켈(니켈함량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양극재 개발 역량은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한다. 연구인력도 수백 명으로 업계 최다 수준이며, 우수한 지식재산권(IP)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 성장 가능한 분야는 어디인가.
▷친환경 소재나 전기차 2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이어 미국도 외국오염관세법(FPFA)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배출되는 탄소에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하면 친환경 저탄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 최근 LG화학 고객들의 관심 분야는.
▷에어로젤같이 전기차 배터리의 화염과 열폭주를 차단하는 신소재들이다. 제품 출시를 홍보하고 고객들로부터 수십 건의 연락을 받았다. 제품화를 위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어 올여름쯤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또 저온 출력 개선, 개발 기간 단축, 탄소 저감 등 장점이 있는 전구체 신공정(일명 전구체 프리) 양극재와 대중 전기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SAF)의 재료인 친환경 바이오 연료(HVO),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이 가능한 초임계 열분해유 등 친환경 소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글로벌 공급과잉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
▷단기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최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본다.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증산과 미국의 러시아 제재 완화 등으로 원재료가 하락, 중국 경기 부양책 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있다. 중동에서도 석유화학 산업에 진출하며 원재료와 중간재 등은 경쟁이 계속 치열해질 것이다. 하지만 LG화학은 석유화학 포트폴리오의 60~70%가 ABS, PVC 등 최종 플라스틱 제품으로 차별화돼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 이전에도 여러 위기 상황을 겪었고 극복한 경험이 있는데.
▷대부분의 위기는 환경적 요인으로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다. 하지만 소수 기업들은 기회를 찾고 극복한다. 그 비결은 갇힌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같은 대전환기에는 산업의 지각변동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태동한다. 늘 보던 시각 그대로 사업 환경을 바라보면 새로운 기회가 안보인다. 기술 그 자체보다 고객의 숨은 니즈를 찾고, 제품을 용도에 맞게 특화하여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 LG화학이 육성한 배터리 관련 사업도 그렇다. 노트북 소형 배터리에서 시작해 전동 공구 등 Non-IT를 거쳐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로 용처를 변경하고 확장하며 성장했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나 자동차용 ABS, 급속충전기용 초고중합도 PVC 역시 모두 기존 제품의 용처를 확대 개발한 것이다. 이러한 본질적인 통찰이 필요하다.
-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겨내는가.
▷현실과 주어진 상황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찾으려 노력한다. 하루에 전화가 100건 온다고 할 때 펄쩍 뛸 만큼 기쁜 소식은 솔직히 몇 건 없다. 골치 아픈 일들이 더 많다. 내일의 걱정조차 없이, 온전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토요일 아침은 일주일에 단 하루다. 일상의 고민과 바쁜 업무들이 끊임없이 다가오는 아침이 더 많은 것이 우리의 삶이다. 때로는 우리 삶을 관조하고, 그 안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된다. 자신을 믿고 사랑할 때 매 단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 신학철 부회장은…
△1957년 충북 괴산 출생 △청주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1984년 한국3M 입사 △1995년 3M 필리핀 사장 △1999년 3M 부사장 △2006년 3M 수석부회장 △2019년 LG화학 CEO 부회장 △2023년 다보스포럼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 한국화학산업협회장 △2025년 한국공학한림원 이사장
△1957년 충북 괴산 출생 △청주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1984년 한국3M 입사 △1995년 3M 필리핀 사장 △1999년 3M 부사장 △2006년 3M 수석부회장 △2019년 LG화학 CEO 부회장 △2023년 다보스포럼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 한국화학산업협회장 △2025년 한국공학한림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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