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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압박하는 트럼프…"휴전 합의 안하면 러 원유에 50% 세컨더리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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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BC 뉴스 전화 인터뷰
러시아산 석유 수입국에 최대 50% 관세 부과
"푸틴에 화나고 짜증나…이번 주 통화할 것"
3선 도전 가능성에는 "방법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모든 교역 상대국에 최대 50%의 '세컨더리 관세(secondary tariffs)'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는 "매우 화가 났다(very angry)", "짜증이 났다(pissed off)"는 표현을 써 가며 불만을 드러냈다. 러시아가 한 달간 전면 휴전 합의를 거부하고, 부분 휴전 합의 이행에도 전제 조건을 다는 등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아시아경제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전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내가 우크라이나 유혈사태 중단을 위한 협상을 할 수 없고, 그게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난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석유에 세컨더리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러시아에서 석유를 산다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모든 석유에 25~5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러시아에 대한 세컨더리 관세는 한 달 안에 부과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신속한 휴전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세컨더리 관세는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다른 국가를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 3국 제재)'에 빗댄 표현이다.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거부할 경우 러시아와 거래하는 다른 나라가 미국에 제품을 수출할 때 해당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베네수엘라산 석유·가스 수입국은 앞으로 미국과의 교역에서 25% 관세를 내야 한다며 '세컨더리 관세'란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성을 비판한 발언에 "매우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8일 우크라이나에 과도 정부 수립을 요구하며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 축출 의도를 드러냈는데,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취임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말해 왔다. 하지만 취임 두 달이 훌쩍 지난 시점에도 종전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전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푸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휴전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는 평가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30일간 전면 휴전안을 거부하고, 흑해 해상 휴전과 에너지 시설에 국한된 휴전에만 합의했다. 부분 휴전 합의마저도 대(對)러 제재 해제시에만 발효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4월20일까지 우크라이나전 휴전 협상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적극적인 휴전 협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그(푸틴 대통령)와는 매우 좋은 관계로 그가 옳은 일을 한다면 화는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며 이번 주 두 정상이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헌법으로 금지하는 대통령 3선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농담이 아니다"라며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렇게 하길 원한다"면서도 합법적으로 3선을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임기를 종료하면 82세가 된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4선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FDR) 대통령 이후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2번 이상은 연임 여부와 관계 없이 적용된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임기를 마친 뒤 4년 만에 '징검다리'로 집권하면서 3선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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