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요정재형' |
'요정재형' 박경림이 대상 받고 미국 유학을 떠났던 이유를 밝혔다.
30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이 어려웠던 가정형편을 고백했다.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았지만 미국에 가서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컸던 박경림은 "내가 극단적이다. 미국 대사관에 가면 될 줄 알았는데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미국에 가족도 없고, 보내줄 형편도 안 되니까 '미국 보내달라'고 했더니 직원분이 홈스테이 등을 설명해 주며 우유도 사주셨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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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은 "미국에 가고 싶으니까 집에 돌아와서 '나 미국 보내주면 나중에 아빠 꼭 비행기 태워드리겠다'고 편지를 써서 구두 속에 넣어놨다"면서 "3일 후 학교 갔다 와 보니 책상 위에 편지가 있었다. 여는 순간 마음이 무너졌다"고 이야기했다.
아빠가 쓴 답장은 우글쭈글해져 있었다고. 박경림은 "아마 우시면서 쓰신 것 같았다. '지금은 보내줄 수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 네 꿈을 잉원하지만 형편이 안 된다. 대학 가면 달러 빚내서라도 꼭 보내줄게'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속상했다. 내 욕심으로 편지를 썼고, 아빠한테 자괴감을 안겨드렸다는 사실에 너무 죄스러웠다"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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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때 스스로 돈 벌어서 미국 유학을 가겠다"고 다짐한 박경림은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며 결국 어릴 적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2001년 22세에 최연소 연예대상을 받고 돌연 미국 유학을 떠난 것.
미국 유학 소식을 알리자 사람들은 "지금 제일 잘나가는데 왜 가냐, 미쳤냐"는 말을 던졌다. 박경림은 "운이 좋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주변 사람들이 다 말렸지만 나 스스로의 약속이었다.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불안감도 존재했다. 박경림은 "이렇게 큰 상을 받아버리니까… 그게 끝이라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올라간 만큼 떨어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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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은 유학 후 '예전만 못하다'는 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정말 잘 다녀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 '네가 최고다' '잘한다' 소리를 들으니까 내가 진짜 뭔가 되는 줄 알았다. 미국에 갔더니 아무도 나를 모르고, 영어를 못하니까 진짜 무시를 당했다. 내가 '점'도 아니었는데 '획'인줄 알았던 거"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유학은 내 안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박경림은 "늘 끝은 있고,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내려오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내가 단단해져 있어야 올라갈 때든 내려올 때든 다치지 않고 남도 다치지 않게 해줄 수 있다"며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