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실사화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 중 한 장면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3월의 마지막 극장가는 단연 ‘승부’가 ‘이겼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병헌·유아인 주연 ‘승부’는 23만4101명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48만 3016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50만 7582명)이, 3위는 봉준호 감독·로버트 패틴슨 ‘미키 17’(293만 8078명)이, 4위는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 애니메이션 ‘플로우’(9만 4413명)가, 5위는 디즈니 판타지 뮤지컬 ‘백설공주’(15만 9998명)가 차지했다.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공개가 미뤄지다 가까스로 지난 26일 극장에서 선보이게 된 영화는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선전중이다. 포털사이트 실관람객 평가에는 “누구 하나 욕심부리는거 없이 실존인물이 되어 깔끔하게 연기했다”, “결말을 알면서도 쫄깃하고 긴장감 있게 봤다”, “연기가 아까운 유아인”과 같은 글이 달렸다.
영화 ‘승부’ 속 이창호 9단으로 분한 배우 유아인 |
그런가하면 제작비 2억70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의 디즈니 실사판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는 처참한 흥행성적은 물론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백설공주’는 영화 리뷰 플랫폼 ‘로튼 토마토’의 평론가 평점에서 100% 만점에 42%에 불과한 점수를 받았다.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인어공주’에 이어 또 매력없는 실사화”, “레이첼 지글러 캐스팅이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 난국이다. 엉성하고 유치한 각본이 가장 큰 문제”라거나 “디즈니가 계속해서 피부색으로 장난질 치는것 같다. 오히려 더 확고한 백인 우월주의가 바탕에 깔려있는것 같다”는 날카로운 실관람객들의 비평이 이어지는중이다.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디즈니 애니 실사판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는 지난 19일 개봉해 11일간 단 15만명을 동원했기에 흥행성적에는 이미 빨간 불이 들어왔다.
역시나 호평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어공주’(2023)의 국내 최종 관객 수는 64만 명이었다. 개봉 9일차 기준으로 비교하면 ‘인어공주’가 49만명을 동원했을 때, ‘백설공주’는 14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이대로라면 ‘백설공주’는 64만 명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