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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대부분 고령자, 의료진 지원 시급…주민 생계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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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1명 대피소 생활…‘전문의약품’ 없어 2차 피해 우려
피해 농업시설 2110곳 달해…농산품 수급도 차질 예상
정부, 열흘간 피해조사…의료급여·통신비 감면 등 지원
경향신문

까맣게 탄 사과, 속타는 농심 지난 21일 시작돼 사상 최대의 피해를 낸 영남지역 산불이 진화된 30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에서 한 농민이 까맣게 타버린 사과창고를 살펴보고 있다. 안동 |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영남지역 산불은 30일 모두 진화됐지만 이재민 구호 및 피해 복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농번기를 앞두고 산불이 발생해 농민은 물론 어민 피해 규모도 늘어날 전망된다.

피해는 경북 동북부지역에 집중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영덕과 안동, 청송, 의성, 영양 등 경북에서 각각 1347채, 1027채, 625채, 244채, 110채 등 주택 3353채가 전소됐다.

이재민 규모도 크다. 오후 6시 기준 3254가구 5581명이 115개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이재민 중엔 고령자가 많아 2차 피해 우려가 나온다. 현장 관리자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병이 있는 어르신들이 많아 의료진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충분하지만 전문의약품이 없어 문제”라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복용하던 약을 들고나오지 못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복용 기한이 남았더라도 중복 처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자문위원장은 “청송·영덕 등은 원래 지역병원이 없고 의료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재민이 대피한 마을회관, 초등학교 강당 등은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가 대형 대피소로 이송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곳 역시 온풍기로 난방을 하고 있어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기는 어렵다. 우 위원장은 “고령층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도 큰 취약층”이라며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면서 정신건강 관리까지 챙겨야 한다”고 했다.

농업시설 피해는 2110곳에 이른다. 비닐하우스가 최소 281동 전소했고, 축사 61동도 불타 돼지 2만4470마리 등 가축이 폐사했다. 농기계 1369대도 불에 탔다.

의성과 청송은 사과 주산지다. 송이버섯 생산량도 많다. 이번 산불로 사과밭과 소나무숲이 타면서 농산품 수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산불이 해안가까지 밀어닥치면서 영덕지역 양식장 6곳과 가공업체 1곳도 소실됐다.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양식 중이던 은어 약 50만마리가 폐사했다.

정부는 울산·경북·경남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피해조사에 나선다. 주민이 피해 신고를 하면, 지자체 현장조사, 중앙합동피해조사단 조사 등을 거쳐 피해액을 집계한다. 조사 기간은 열흘이다. 피해 신고는 마을 이장 등이 대리할 수 있다. 긴급한 경우 피해 확정 전에도 복구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경남·경북·울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현재까지 81억원의 재난안전특교세를 교부했다. 중대본은 이날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구성해 산불 피해 복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급여 지급과 건강보험료 경감, 통신비 감면 등을 시행하고, 농기계·종자·육묘를 지원해 피해농업인의 영농 재개도 돕기로 했다. 이재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임시조립주택 입주 희망 수요조사를 하는 한편 이주단지 조성 등 장기적인 해결책도 수립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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