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정찰 임무를 마치고 착륙하던 육군 무인기가 군 헬기와 충돌한 사고가 있었죠. 이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착륙 직후 멈춰야 했던 무인기는 오히려 급가속 했고, 불과 10여초 만에 활주로를 가로 질러 헬기를 덮쳤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군은 기체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85억 원에 달하는 수리온 헬기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지난 17일 정찰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육군의 헤론 무인기가 활주로 옆에 있던 수리온 헬기를 덮치며 1대가 전소됐고 또 다른 1대는 손상됐습니다.
군의 중간조사 결과 사고 무인기는 착륙 직후 급가속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기는 시속 90km로 착륙해 이동 중 조향장치와 브레이크 오작동으로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후 활주로를 벗어나 헬기와 충돌했는데, 불과 10초 사이에 시속 120km까지 속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활주로 가운데에 착륙할 수 있게 유도해주는 자동보정 장치는 사고 당시 먹통이었습니다.
육군은 "현재로선 조종사 과실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는데 기체 결함이 정확한 사고 원인인지는 다음주 제조사 측의 블랙박스 분석으로 드러날 전망입니다.
육군이 운용 중인 헤론 무인기는 모두 3대로 북한 장사정포와 이동식 발사대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데, 현재 작전에 투입 가능한 기체는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한 대는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GPS 전파 교란으로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도 카메라가 고장나 수리 중입니다.
강대식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방위)
"그만큼 정찰 임무에 공백이 발생하는데 작전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참은 1대당 30억 가량인 헤론의 추가 구매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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