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장크트 파울리와 독일 분데스리가 2024-25시즌 27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리그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부진을 끊어냈짐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경기 막판,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25)가 다시 쓰러졌다.
이날 경기에서 뮌헨은 주전 수비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알폰소 데이비스(24)는 A매치 기간 중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고, 다요 우파메카노(26) 역시 무릎 수술로 사실상 시즌 복귀가 어렵다. 이로 인해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31)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 조합을 꾸렸다.
하지만 후반 13분, 바이에른 뮌헨은 또 다른 변수에 직면했다. 라파엘 게레이루(31)를 대신해 투입된 이토 히로키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2분경 갑작스럽게 주저앉았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발등을 감쌌다. 그라운드를 스스로 걸어나가긴 했지만 다시 투입되지 못했고, 뮌헨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경기 직후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퍼 프로인트는 "정확한 상태는 아직 모르지만 저번에 다쳤던 발이다. 단순한 타박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30일 바이에른 뮌헨 공식 채널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토 히로키가 중족골 골절을 당했다.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고 발표했다.
이토 히로키의 이번 부상은 지난 7월 프리시즌에서 당했던 동일 부위 재부상이다. 당시에도 수술과 긴 재활 끝에 오랜 시간 복귀가 지연됐다. 최근에야 1군에 훈련에 포함돼 컨디션을 조절했다. 후반기에 꽤 출전 시간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복귀 후 단 몇 경기 만에 부상이 재발했다.
이토 히로키의 이번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엄청난 악재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시즌 아웃인데 왼쪽 풀백 자원 대부분이 쓰러졌다. 이토 히로키와 게레이루 두 명뿐인 상황에서 히로키마저 잃었다. 게레이루는 잦은 근육 부상 이력이 있는 불안 요소이고, 이토 히로키는 중앙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었다. 한 명의 이탈이 전체 수비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타격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 여파가 고스란히 김민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남은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일정까지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수비진의 연쇄 부상으로 인해 김민재는 매 경기 풀타임 소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요시프 스타니시치(24)와 다이어가 있지만, 속도와 커버 능력을 요구하는 뱅상 콩파니 감독의 전술 특성상, 발이 빠르고 수비 조율에 능한 김민재는 절대적인 카드다.
이러한 혹사에 가까운 일정은 김민재의 컨디션 관리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문제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다. 팀 훈련까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3월 A매치 소집을 피해 점진적인 회복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그런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부상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부터 풀타임 출전을 소화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올 시즌 들어 부상과 일정 과부하가 반복되며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같은 수비 자원 고갈 상황에서는 경기 중에도 본인의 상태를 고려한 전략적인 교체가 불가능해, 부상 악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 승리로 뮌헨은 승점 65점을 기록하며 리그 2위 레버쿠젠(승점 59)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남은 7경기를 감안할 때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수비진 붕괴라는 위험 요소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팀들과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민재가 또 다시 ‘독박 수비’를 감내해야 하는 현실은 팀 전체에 있어 심각한 리스크다. 리그와 유럽 대회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뮌헨의 시즌 후반기 운명은 김민재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 악재 속에서도 묵묵히 팀을 지탱하고 있는 김민재다. 김민재의 헌신이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컨디션과 향후 커리어 역시 소중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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