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 추세를 겪으면서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대’ 후보도 없는 추세다. ‘이재명 때리기’ 전략이 2심 무죄 판결로 효과가 떨어지면서 나오는 풍경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45.3%)은 국민의힘(35.9%)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3.1%포인트 상승, 국민의힘은 3.5%포인트 하락한 결과였다. 해당 조사는 이 대표의 2심 무죄판결(26일) 이후 조사됐다.
여권 내부에서는 당혹감이 감지된다. 특히 ‘네 탓 공방’ 기류마저 흐른다.
친윤(친윤석열)계 사이에선 당 지도부가 장외 투쟁에 소극적으로 나서 보수 결집력이 약화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지도부가 ‘탄핵 기각’ 장외 투쟁에 앞장서야 할 때 뒷짐만 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줄탄핵’ 공세에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집단 광기”(여당 초선 의원 집단 성명)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서는 등 ‘강대강’ 전략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작 중도층 내 ‘정권 교체’ 여론은 여전하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중 62%는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될 때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정권유지 답은 24%에 그쳤다. 대선 승부의 ‘키’는 중도층이 쥔다는 걸 고려할 때 당내 일각의 ‘집토끼’ 우선 전략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뉴스1 |
여권 내엔 이 대표에 필적할 만한 마땅한 대항마도 아직 없다. 같은 갤럽 조사에서 보수층 셋 중 하나(36%)는 차기 지도자를 정하지 못한 ‘의견 유보’를 택했다. 특히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대구·경북)에선 절반(48%)에 달했다. ‘차기 지도자’ 조사에서 이 대표는 34%로 전체 1위를 차지했는데 2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8%에 그쳤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 대표 무죄 판결로 이 대표 대권행보에 탄력이 붙는다고 보고 중도층이 반응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의 경쟁력은 ‘도토리 키재기’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나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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