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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집이 없어"…집성촌도 '깊은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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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은 독립운동가들의 터전이었던 역사 깊은 집성촌까지 할퀴고 갔습니다. 온전한 집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버린 마을도 있는데요.

화마가 집어삼킨 현장 피해 모습을 송병철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휩쓸고 간 경북 안동의 내앞마을. 김시완 할아버지는 평생 살아온 집을 잃었습니다.

집안 가재도구 하나 남은 게 없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김시완 / 산불 이재민
"(자식들이) 이 집에 와 가지고 나를 나오라 해가지고 가니 옷도 이것뿐이예요. 옷 하나 가지고 나온 것도 없고…."

집 뒷편 할머니 산소까지 화마가 앗아갔습니다.

내앞마을은 단일 마을로는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서 깊은 곳입니다.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의성 김씨 집성촌인 이곳에선 종택으로 불길이 번질까 마을 사람 모두가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화염이 코앞까지 닥치자 밤새 종택에 물을 뿌리고 대비해 다행히 불씨가 닿진 않았습니다.

종택 경비원
"일단 다 와 가지고 물 싹 뿌리고 전부 다 해놓고 그 연기가 너무 많으니까…."

인근의 경주이씨 집성촌인 추목리 마을은 피해가 더 심각합니다.

담벼락까지 무너져 형체가 온전히 남은 집이 없을 정도입니다.

자동차는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아직도 간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도 있습니다.

전통을 이어온 소중한 터전이 사라지자 주민들의 상실감은 큽니다.

산불 이재민 가족
"부모들 흔적이 한 개도 없잖아. 80살 먹은 노인이 농사 짓다가 남겨 놓은 호미자루도 1개도 없지, 삽자루도 1개도 없지."

이번 산불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마을들에까지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송병철 기자(songb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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