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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했잖아! 돌아온다고"…지디, 강풍 뚫은 파워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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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춥지만, 괜찮아요. 지디를 보니까요."(20대 팬)

3월 29일, 전국 순간풍속은 시속 55km(초속 15m). 강풍이 예고됐다. 오후 8시경 고양시 체감온도는 -5도였다. 영하의 날씨도, 강풍도 팬들의 열기는 막을 수 없었다.

지드래곤이 8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2006년 빅뱅 데뷔 시즌 곡부터 올해 발표한 신보 '위버맨쉬'까지 총망라했다. 오랜만의 만남에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추위에 오래 기다렸을 팬들을 걱정했다. "죄송하다. 공연이 늦어져서 죄송하다. 날씨가 추워서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팬들은 "괜찮아!"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주최사 측은 공연 전에 공지를 냈다. 안전 문제로 인한 지연에 양해를 구했다. 준비된 무대까지 수정했다. 암 리프트를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전면 취소했다.

지디의 마이크에서도 입김이 가시지 않았다. 코를 훌쩍이면서, 약 3시간 동안 25곡을 불렀다. 공연 직전 수정된 셋리스트, 좋지 않은 목 컨디션에도 최선을 다했다.

지드래곤이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번째 월드투어 '위버맨쉬'(2025 WORLD TOUR Ubermensch)를 열었다. 디스패치가 공연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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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P가 있는 스위트 홈"

커다란 불기둥 치솟았다. 추운 날씨, 오랜 기다림의 답답함을 녹였다. 지드래곤은 빨간 장미 의상, 왕관을 쓰고 등장했다. 핸드마이크를 들고 '파워'(Power)를 열창했다.

왕관을 집어던졌다. '홈 스위트 홈'은 긁는 목소리로 랩을 쏟아냈다. 태양, 대성이 VCR로 등장해 함께 춤추고 노래했다. "홈 스위트 홈!" 부분은 관객이 떼창으로 채웠다.

"내가 말했잖아. 돌아온다고"(지드래곤)

작은 속삭임에 객석이 들썩였다. 13년 전 노래(One of a kind, 2012)에도 호응이 터졌다. "안 죽었다!" 소리치는 팬도 있었다. 지드래곤은 손하트와 함께 "사랑해"를 외쳤다.

"What's up!"

'더 리더스'(The leaders)는 더욱 특별했다. 2017년 무대가 오버랩 됐다. 계단에 앉은 그의 뒤에 CL이 등장했다. 남다른 아우라로 압도했다. 여유롭게 콜라보를 완성했다.

지드래곤에 허리를 숙이고 팬들의 말을 경청했다. "권지용, 권지용" 떼창에 이내 활짝 웃었다. "날씨가 너무 추운데 (공연을) 늦게 시작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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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 돌아, 드디어"

지드래곤은 영남 지방 산불 사고도 짚었다. (그는 콘서트 수익금 3억 원을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안타까운 일이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제가 가수로서 무대에 설 수 있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 덕분에) 만들 수 있었다. 저 역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컴백 준비를 하면서 쉬는 시간 없이 활동을 계속했다. (팬들이) 정말 그리웠다.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돌아오는 데까지 좀 돌고 돌았다"고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만남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코가 찡긋한 그런…. 좋아요! 좋다고요!"

지드래곤과 팬들의 찰떡 호흡도 볼 수 있었다. "When I say 스웩, You say 체크"하면, "Check"를 딱 맞춰 외쳤다. "When I Say Get your, You say Crayon"까지 척척이었다.

"Get your Crayon", 팬 목소리로 '크레용'을 시작했다. 지드래곤은 수십명 댄서를 이끌고 돌출 무대로 달렸다. 대형 폭죽이 터지고 꽃가루가 흩날렸다.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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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위버맨쉬"

지드래곤은 올 화이트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보나마나'를 부르는 내내 인이어를 만졌다. '디스패치' 확인 결과, 가창에 영향이 갈 정도의 음향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너무 좋아'는 연출이 눈에 띄었다. 겉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오픈한 것. 지드래곤은 바닥에 누워서까지 노래했다. 이때 댄서들의 파격 퍼포먼스는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다.

"내려갈까요?"

지드래곤도 오랜만의 만남에 들뜬 느낌이었다. '투데이'는 관객 앞에서 열창했다. 팬들의 플래카드까지 받아들었다. '삐딱하게'는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함께 노래했다.

팬들은 즐거워했지만 걱정을 내비쳤다. "다칠 것 같은데 죄송하다. 제가 오버했다. 조금만 뒤로"라며 다정하게 관객을 움직였다. 지드래곤은 무대 위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하늘에는 드론쇼가 펼쳐졌다. 그의 첫 솔로앨범 '하트 브레이커'(2009), '위버맨쉬'(2025)의 모습을 각각 보여줬다. 비트박스로 '하트 브레이커'를 시작, 열기를 끌어올렸다.

'테이크 미'는 리프트 댄스가 인상적이었다. 베이스를 들고 레이저 쇼를 펼쳤다. 신곡 '투 배드'의 첫 퍼포먼스에도 환호성이 터졌다. 지드래곤은 다리가 풀릴 정도로 춤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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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또 돌아올게요"

지드래곤은 팬들과 약속했다. "많은 분들이 공연에 오고 싶어 했다. 안타깝게 오늘은 꽃(응원봉) 심을 데가 없다. 한국 팬분들을 위해 올해 안에 또 공연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벅찬 심경도 밝혔다. "오랜만에 콘서트를 하는 건데, 기분이 진짜 처음 같다. 이 광경을 몇 년간 그려본 적이 없다. 욕심 같기도 했는데, 오늘 꽃밭(팬들)이 너무 좋다"고 전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오늘 늦어서 죄송하고, 추워서 죄송합니다."

팬들은 "추운 게 왜 죄송해!" 오히려 소리쳤다. 지드래곤은 "한 분 한 분 최대한 눈에 새기고 있다. 추운데 기분 좋다. 그냥 아이 좋다. (투어) 한 바퀴 빨리 돌고 오겠다"고 웃었다.

빅뱅 완전체 컴백도 예고했다. "내년에 형제들(빅뱅)이 스무 살이다. MZ다(웃음). 스무 살이면 성인식을 해야 한다. 징그럽지만, 아주 섹시한 성인식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날 목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응답했다. 빅뱅 데뷔 시즌곡 '디스 러브'부터 '소년이여', '1년 정거장', '아이빌롱투유', '무제' 등을 연달아 불렀다.

끝까지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혹시 공연이) 성에 안 찼더라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연신 목을 가다듬었다. "목 (상태를) 잘 어떻게 (조절)해서 공연하겠다"고 덧붙였다.

"곧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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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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