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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도 농장도 마을도 온통 '잿더미'…하늘에서 보니 더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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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서울의 80%에 이르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검게 그을린 산림과 주택이 끝도 없이 계속됐습니다.

하늘에서 본 처참한 피해 상황을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동 임하호 인근. 병풍처럼 호수를 둘러싼 산들의 나무가 모두 검은 숯으로 변했습니다.

어디를 봐도 꽃 하나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산 중턱의 선산 묘소들도 검게 그을렸습다. 돌로 된 비석과 제단도 모두 망가졌습니다.

후손들이 대리석에 새긴 비문도 이렇게 산불에 열기로 다 떨어졌습니다.

산 아래 사슴 농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축사 건물은 물론 농기계까지 산불의 열기에 모두 녹아 내렸습니다.

사슴 50마리 가운데 20마리 넘게 죽었고, 살아남은 것들도 화상을 입는 등 온전하지 않습니다.

권영윤 / 산불 피해주민
"낙각이 되고 뿔이 지금 10㎝ 이상 올라오고 있는데 이 상황을 당해서, 몇년 농사가 한순간에 이렇게…."

농장 옆 마을. 집들이 폭격을 맞은 듯 지붕이 아예 폭삭 주저 앉거나 벽과 창문이 무너졌습니다.

이곳부터 청송에 인접한 길안면까지 20㎞ 구간에 있는 마을들이 대다수 비슷한 모습입니다.

비닐하우스와 사과창고, 우체국까지 전쟁터가 된 것처럼 폐허로 변했습니다.

정중옥 / 산불 피해주민
"뭐라고 뭘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몰라요. 사실상 진짜 현장에 가보면 진짜 눈물밖에 안나요."

이금자 / 산불 피해주민
"진짜 가슴 아프고, 속상하고, 집에 숯가루 하나하나 떨어질 때 마다 눈물나고 가슴아팠어요."

서울시 면적의 80%가 불에 탄 역대 최악의 이번 산불. 당국이 피해 조사를 하는데만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이승훈 기자(abc778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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