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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테슬라 OUT"…규탄 시위 전세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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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조직적 '타도 테슬라' 시위 벌어져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호주서도 열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을 이끄는 가운데 머스크의 행보에 반대하는 조직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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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테슬라 매장 인근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여자들은 머스크 인사를 독일 나치에 비유하거나 정부 구조조정에 관여하는 머스크와 기술자들을 비판하는 문구(Muskrat)를 쓴 팻말을 들어 보였다.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 CNN·AP 통신 등은 미 뉴저지,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뉴욕, 메릴랜드, 미네소타, 텍사스주 등에 있는 200개 이상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타도 테슬라'(Tesla Takedown)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DOGE 수장인 머스크가 주도한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예산 축소 등 정책에 항의하는 것이다.

수십~수백명으로 이뤄진 시위대는 "일론을 싫어하면 경적을 울려라", "억만장자 '브롤리가르히'(Broligarchy·정치에서 지나칠 정도로 통제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부유층 남성 집단을 가리키는 신조어)에 맞서자", "일론은 선출된 인물이 아니며, 미국 국민을 돕는 정부와 프로그램을 해체할 권한이 없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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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의 테슬라 건물 앞에서 일론 머스크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춤을 추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특히 샌프란시스코 테슬라 전시장 앞에는 약 200명이 몰렸다. 시위 때문에 시내가 복잡해지자 무인 자율 주행 차량 웨이모가 인파를 피하느라 혼란을 겪기도 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시위에는 뉴욕주 의원이자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가 참석해 "세계 최고 부자가 미국 대통령을 매수했다"라고 외쳤다.

외신은 앞서 열린 항의 시위들은 다소 산발적이었으나, 이날 시위는 테슬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277곳을 모두 포위하려는 첫 시도였다고 전했다. 이 시위대 건너편에서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맞서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시위가 호주를 시작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 테슬라 매장 앞엔 20여명이 모였으며, 현장을 지나가는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표했다고 전해졌다.

시위 주최 측은 머스크에 대한 항의 표시로 테슬라 차량과 주식을 매도하자고도 촉구한다. 머스크 재산 대부분이 테슬라 주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테슬라 매출 감소를 통해 그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주최 측은 테슬라 파괴 행위와 관련해선 경계하자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우리는 비폭력 풀뿌리 저항 운동"이라며 "우리는 폭력과 재산 파괴에 반대한다. 공공 재산에 대한 평화적인 시위는 국내 테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공격 등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과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이를 국내 테러 행위에 비유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이러한 반발에도 테슬라의 미래에 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모델 Y가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자신했으며,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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