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대결서 동점 솔로포 때려
3경기 연속 홈런에 부문 공동 선두
창원은 구장 구조물 사고 여파 취소
KIA 패트릭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6회 류현진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는 위즈덤의 맹타를 앞세워 한화를 5-3으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제공 |
KIA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팀을 4연패 수렁에서 구했다.
위즈덤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동점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이날 승리로 4연패를 끊어내고 3승(5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역사적인 신구장 개장 3연전에서 구단의 상징적인 투수 류현진을 앞세워 싹쓸이 승리를 노렸던 한화는 5패(3승)째를 떠안았다.
2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위즈덤은 류현진에게 제대로 당했다.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던 위즈덤은 토론토 원정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을 두 차례 상대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올해는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2년 만에 둘은 다시 격돌했다.
류현진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
초반에는 류현진이 기선을 제압했다. 위즈덤은 1회 첫 타석에서 외야 뜬 공,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팀이 1-2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가 류현진의 2구째 커터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위즈덤의 일격에 승리가 날아간 류현진은 6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지난 25일 첫 등판이었던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2-2로 균형을 맞춘 KIA는 7회에 대타 김선빈의 역전 1타점 2루타, 김규성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4-2를 만들었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위즈덤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기를 굳혔다.
SSG는 고척에서 한유섬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8-2로 키움을 제압했고,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을 3-2로 눌렀다. 부산에선 KT와 롯데가 연장 11회까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창원 NC파크 구조물 추락에 관객 3명 다쳐... 시설 점검
29일 창원 NC파크에서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구조물(상단부 가운데)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관중 3명이 다쳤고, 30일 열릴 예정이던 NC와 LG 경기는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연기됐다. 사진은 30일 촬영한 현장 모습. 창원=연합뉴스 |
한편 이날 프로야구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경기장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로 다친 관객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경기 응원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잠실, 고척, 대전, 부산 구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했고, 사고가 발생한 NC파크는 시설물 점검을 위해 NC-LG전이 취소됐다.
NC 구단에 따르면 전날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3명이 다쳤다. 한 명은 머리를 다쳐 곧바로 수술한 뒤 현재 중환자실에 있고, 다른 한 명은 쇄골을 다쳐 치료 중이다. 또 다른 한 명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안타깝게 다친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구단이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해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