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다. 100%다”라면서 “군사력을 쓰지 않고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지만, 나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가 “국제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나 국제사회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나 중국 등의 선박이 그린란드 수역을 항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것은 세계와 미국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그린란드 주민들을 향해 “궁극적으로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훨씬 더 안전하게 할 수 있고, 더 많이 보호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그들의 주권과 안보를 존중해줄 유일한 나라”라며 “덴마크보다 미국의 안보우산 아래 있는 것이 더 낫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골프를 친 것을 두고도 북극 쇄빙선 협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핀란드는 세계적인 쇄빙선 선도국가로 전 세계 쇄빙선의 약 80%가 핀란드산이며, 상당수는 핀란드 내 조선소에서 만들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착하는 그린란드 확보는 물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북극 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쇄빙선이 필수적이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미국 측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까운 동맹엔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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