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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먹거리 가격인상…탄핵정국에 물가관리 손놓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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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서민들의 먹거리 가격이 무차별적으로 오르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다 원재료 등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이 가격 인상 도미노의 원인으로 꼽힌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40개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이 손에 꼽을 정도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장 4월1일부터 가격 인상이 줄을 잇는다. 편의점 기준으로 오비맥주 카스 병과 캔 가격이 100∼250원 오르고 하이네켄, 칼스버그, 기네스 맥주도 각각 10%가량 인상된다.

오뚜기 진라면·열라면 큰컵은 1400원으로, 참깨라면 큰컵은 18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오른다. 또 오뚜기 3분 쇠고기 카레와 짜장은 25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된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찐만두와 왕교자가 10%가량 오르고, 롯데웰푸드 의성마늘프랑크와 키스틱은 물론 남양유업의 초코에몽과 딸기에몽도 각각 200원씩 오른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1000∼2000원 인상된다.

대형마트에서도 오비맥주 가격이 4월1일부터 평균 7% 오르며, 진라면(5개입)은 3950원으로 9.4%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가격을 올린 기업은 오리온을 빼고 거의 없었으나 올해 들어서면서 가격 인상이 줄을 이었다. 특히 3월 들어서는 가격 인상이 봇물 터지듯 했다. 라면업체 1위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1000원으로 올렸고 오뚜기도 이에 편승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맥주를 필두로 하이네켄과 오비맥주도 가격을 올렸고,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햄버거 가격도 인상됐다. 이디야커피와 맘스터치, 굽네치킨은 일부 매장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이중가격제마저 확산하고 있다.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의 물가 관리·감독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국민들의 관심이 혼란한 정국에 쏠려 있는 만큼 기업들로선 지금이 가격을 올릴 적기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곧 3%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1월 2.7%로 급등했고 지난달에는 2.9%까지 치솟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0%)을 훨씬 상회했다.

가공식품 중 커피의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2024년 9월 123.60에서 지난달에는 133.72로 뛰었다. 같은 기간 빵은 130.13에서 136.43으로 올랐고 국수는 150.40에서 157.66으로, 당면은 124.02에서 135.00으로, 부침가루는 128.51에서 143.73으로 크게 올랐다. 식용유 역시 171.78에서 181.08로 올랐고 김치도 122.49에서 136.56으로 뛰었다.

경향신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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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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