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 이어 '지구마불3'까지… 2025년 ENA의 주말 공략법
색채 강한 예능 테마들 내세우며 채널 방향성 확립
넷플릭스의 일일 예능이 꾸준히 반등에 오르는 가운데 ENA도 이 뒤를 바짝 쫓으며 일일 예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ENA 제공 |
넷플릭스의 일일 예능이 꾸준히 반등하는 가운데 ENA도 이 뒤를 바짝 쫓으며 일일 예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내 아이의 사생활'과 '지구마불3'으로 주말 예능을, '나는 솔로'와 '나솔사계'로 수목예능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나는 솔로'는 곧 200회를 앞두고 있을 만큼 롱런에 성공, 지상파 예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ENA가 예능에 주안점을 두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ENA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영으로 대중에게 확실하게 채널의 인지도를 높였고 '크래시'나 '유어아너' '나의 해리에게' 등으로 오리지널 드라마의 입지를 강화했다. 또 최근 종영한 '라이딩 인생' 배턴을 이어받아 새롭게 선보일 '신병3' 등이 올해 상반기를 기분 좋게 스타트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신생 채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ENA가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 시장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ENA의 예능들이 각기 자리에서 빛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ENA의 김호상 대표는 핵심 전략으로 급변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편성과 제작을 아우를 수 있는 시청자 중심의 채널·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한 크리에이터·파트너사와의 협업, 제작 역량을 강화해 콘텐츠 업계에서도 열망하는 미디어 방송사 추구를 꼽았다. 이에 제작 역량을 극대화해 kt ENA의 주도 하에 K-예능 생산에 주력했다. 특히 요일마다 적재적소의 예능을 배치하면서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는 중이다.
또 김태호 PD의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어느덧 시즌3을 맞이했다. 시즌 1,2는 통합 최고 시청률 3.3%까지 치솟으며 ENA를 대표하는 예능이 됐다. TV 뿐만 아니라 유튜브 상에서도 누적 조회수 6,000만 뷰를 돌파하며 젊은 세대에게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ENA는 '내 아이의 사생활'을 편성하며 주말 예능 강화에 나섰다. 재정비를 마친 '내 아이의 사생활'은 지난해 9월 방영 당시 도도남매(도연우·도하영)의 미국 영재 캠프 참가기, 러브유(추사랑·유토)의 특별한 홍콩 여행, 태하라는 베이비 스타 발굴까지 큰 관심을 받았고 출연자 대부분을 모두 화제성 인기 순위에 올렸다. ENA 공식 SNS 상에서 도도남매의 미국 여행기 영상은 총 1,000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새로 돌아온 '내 아이의 사생활'에서는 뉴페이스 도아와 골프 유망주로 성장한 송지아의 근황이 공개되며 새롭게 경신할 기록에 대한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3'과 '내 아이의 사생활'을 나란히 주말 예능에 배치했다는 것은 ENA가 주말 예능의 시청 파이를 더욱 키우겠다는 야심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ENA 신재형 콘텐츠전략센터장은 "ENA만의 시즌제 프로그램 주말 편성으로 남녀 2049 시청층 공략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ENA의 유창섭 PD는 "ENA에서 주말 예능을 강화하려는 준비가 있었다. '나는 솔로'와 '나솔사계'가 요일 예능으로 자리를 잘 잡았다. 특히 일요일로 옮긴 '내 아이의 사생활'은 가족과 같이 보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지상파와 잘 겨뤄볼 만한 수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가구 시청률 1.3%를 경신했는데 2%가 목표다. 저희만의 차별화가 분명히 있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창섭 PD는 ENA 예능이 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본질적으로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공모전을 개최해 하반기 예능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ENA는 항상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 타 제작사들이 하지 않았던 콘텐츠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저희 채널 슬로건이 '매일 새로운 ENA'인 것처럼 예능 콘텐츠들도 연예 프로그램들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ENA의 메인 코어 시청층은 2049 여성이다. 이 시청자들을 주력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 타겟들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많이 고민을 하고 확장하며 아이템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NA의 최종 목표는 내수 시장이 아니다. 오리지널 IP를 지속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지상파들이 과감하고 실험적인 예능 제작을 기피하는 가운데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ENA가 K-예능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