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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회담에 부인 동석, ‘이교도’ 문신까지…헤그세스 美국방 자질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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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월 25일 미국 국방장관 취임식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왼쪽)과 부인 제니퍼 여사. 워싱턴=AP 뉴시스


미국 기자가 초대된 사실을 모르고 군사용 보안 기능이 없는 민간 ‘시그널’ 단체대화방에서 예맨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계획을 논의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에 대한 자질 논란이 번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그세스 장관이 동맹국과 고위급 군사회담에 행정부 내 공식 직함이 없는 민간인 부인을 최소 두차례 동석시켰다고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WSJ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헤그세스 장관의 부인 제니퍼 여사가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UDCG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무기 생산 상황 등 민감한 군사 정보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이달 6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에도 제니퍼 여사가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을 커지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토니 래더킨 영국 국방참모총장 등 양국의 최고위급 군간부가 동석했다. 특히 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인 5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정보공유를 중단한 배경 등이 비공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높은 수준의 보안 허가를 받은 관련자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는 비공개 고위급 회의 참석이 승인될 수 없다”고 전했다. 제니퍼 여사가 낮은 등급이라도 보안 허가를 받았는지에 대해 국방부와 헤그세스 부부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니퍼 여사는 헤그세스 장관의 세 번째 부인이다. 폭스뉴스 주말 프로그램의 프루듀서였던 제니퍼 여사와 이 방송의 진행자였던 헤그세스 장관은 혼외관계로 임신한 뒤 2019년 결혼했다. 양측 모두 배우자가 있던 상태에서 만남을 이어가 불륜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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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 하와이주 미군 기지를 방문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오른쪽 팔뚝 안쪽에 이교도를 뜻하는 아랍어 ‘카피르’ 문신이 보인다. 과거 기독교 극단주의 문신으로 논란을 빚은 그가 재차 반(反)이슬람 성향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출처 헤그세스 장관 ‘X’


한편 헤그세스 장관이 팔뚝에 ‘이교도’라는 뜻의 아랍어 문신을 한 모습이 공개돼 이슬람 혐오 논란도 일고 있다. 팔과 가슴에 문신 십여개를 새긴 헤그세스 장관은 문신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취임을 앞두고는 십자군 구호 문신으로 ‘극단주의자’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번에는 헤그세스 장관이 25일 하와이 군사기지를 방문한 뒤 공개한 사진에서 오른쪽 팔 안쪽에 ‘카피르(이교도)’라고 적힌 아랍어 문신이 포착됐다. 미·이슬람 관계 위원회(CAIR)의 니하드 아와드 이사는 “카피르 문신은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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