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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본격 물가 급등의 달… 먹거리 가격 무차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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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필드뉴스 = 유호석 기자] 식품업계가 4월1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가격을 올리지 않는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업계는 최근의 환율,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인상 등을 요인으로 꼽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정부가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을 이용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민 입장에서는 먹거리 물가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40개 이상의 업체가 올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했다. 오뚜기의 경우 내달 1일부터 27개 라면 유형 중 16개 유형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한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이번 조치로 진라면이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동통면이 800원에서 836원으로, 짜슐랭이 976원에서 1056원으로, 진라면 용기는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인상률을 보면 진라면 10.3%, 오동통면 4.5%, 짜슐랭 8.2%, 진라면 용기는 9.1%다.

농심은 이미 올렸다. 지난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기존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리는 등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 것이다.

맥주도 오른다. 오비맥주는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1일부터 평균 2.9% 인상한다. 카스의 병과 캔이 100~250원 오르고, 하이네켄 칼스버그, 기네스도 각각 10% 가량 상승한다.

햄버거와 샌드위치의 가격도 뛰어오른다. 노브랜드 버거 가격은 평균 2.3% 상승한다. 버거 단품과 세트 19종이 200원씩 오르는 것이다. 써브웨이도 단품 기준 가격을 3.7% 상향한다. 롯데리아는 4월3일부터 65개 메뉴 가격을 평균 3.3% 올린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1000~2000원, 허쉬초코바 5종의 가격도 오른다. 남양유업도 초코에몽과 딸기에몽의 가격을 200원 올린다. 롯데월푸드도 의성마늘프랑크와 키스틱을 200원씩 올리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연초부터 시작됐다. 1월에는 스타벅스, 폴바셋, 할리스, 파스쿠찌, 컴포즈커피, 더벤티, 투썸플레이스, 네스프레소 등이 잇따라 가격을 조정했다. 롯데월푸드가 초코빼빼로 등의 제품 가격을, SPC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주르도 빵과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

기업들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동일한 이유는 내세운다. 원자재, 인건비, 환율 상승 등이다.

일각에서는 식품업계가 소비자 부담은 안중에도 없고 정부 정책을 이용해 배만 불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가격이 인상된 품목들의 주요 원재료 중 코코아를 비롯한 원두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밀가루, 식용유, 옥수수 등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일부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수입 원재료인 코코아생두, 커피농축액, 설탕, 오렌지농축액, 토마토페이스트, 대두 등 13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했고, 커피 및 코코아 수입 부가가치세(10%) 면세에 대해 할당 관세 적용 및 수입 부가가치세(10%) 면제, 원료 구입 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시행해 많은 이득을 봤다는 설명이다.

가격을 인상한 주요 식품업체들의 연결재무제표를 살펴본 결과, 실적 또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가 각 업체의 2023년 대비 2024년 매출액 증가율 및 매출원가 증가율을 비교해 본 결과 남양유업(-4.4%, -6.3%), 동서식품(2.0%, 1.4%), 동원F&B(2.8%, 2.8%), 대상(3.6%, 0.8%), 롯데웰푸드(-0.5%, -2.9%), 빙그레(4.9%, 4.3%), 오리온(6.6%, 6.9%), CJ제일제당(1.2%, -0.5%), SPC삼립(-0.2%, -0.5%) 등으로 나타났다.

총 매출원가의 증감률이 총 매출액의 증감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 원가 부담이 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식품업체들의 2023년 대비 2024년 영업이익 증감률을 살펴보면, 남양유업(86.3%), 동서식품(6.2%), 동원F&B(10.0%), 대상(43.0%), 빙그레(17.0%), 오리온(10.4%), CJ제일제당(20.2%), SPC삼립(3.5%)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더욱이, K-푸드의 해외 인기로 인해 국내 식품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며 주가도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식품업체들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의 타당성은 부족하고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물가감시센터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고, 소비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다"라며 "정부는 물가안정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한 세제 및 관세 혜택을 철저히 재검토하고, 실질적인 소비자 혜택 중심의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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