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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종사자 10명 중 7명 이직 생각…저임금·갑질 등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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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온라인 노조, 사회복지사의 날 맞아 설문조사
이직 고려 이유 비민주적 운영·저임금·괴롭힘·과도한 업무량
종사자 10명 중 6명 1년 내 괴롭힘 경험…직장인 평균 2배
뉴시스

[서울=뉴시스]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는 30일 사회복지사의 날을 기념해 사회복지 종사자 직장 내 괴롭힘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지난달 12일~지난 20일 사회복지 종사자 4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사회복지 종사자 10명 중 7명(68%)은 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사진은 직장 내 괴롭힘 삽화.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2025.03.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사회복지 종사자인 A씨. 퇴근 뒤 밤 10시가 넘은 시각, 주말도 가리지 않고 온갖 연락이 A씨를 찾는다. 법인의 지나친 간섭으로 종교 강요와 기부 강요도 한다. 사업 방향이 갑자기 변경되거나 회식에 불참하거나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은 경험도 있다.

사회복지 종사자 10명 중 7명은 사회복지 법인의 비민주적 운영과 저임금, 괴로힘 등을 이유로 이직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는 30일 사회복지사의 날을 맞아 지난달 12일~지난 20일 사회복지 종사자 4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회복지 종사자 68%가 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비민주적인 운영 42.0% ▲저임금 36.8% ▲괴롭힘 33.7% ▲과도한 업무량 33.7% 등이 꼽혔다. 이같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 놓인 사회복지 종사자 10명 중 8명(78.7%)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사회복지를 직업으로 추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직장 내 괴롭힘도 일반 직장인과 비교해 빈번했다.

사회복지 종사자 10명 중 6명(59.1%)은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직장인 평균(33.4%)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 중 3분의 2(66.3%)는 그 내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경험자 중 64.4%는 진료나 상담이 필요할 수준의 괴롭힘을 경험하고 있었다. 사회복지 종사자 10명 중 3명(32.1%)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자해나 죽음 등을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주된 괴롭힘 행위자는 사용자(시설장)로 지목됐다. 사용자(시설장·대표·임원·경영진)를 선택한 응답은 45.8%로 직장인 평균(19.2%)의 2.5배에 달했다. 그 뒤로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24.7%), 비슷한 직급 동료(14.2%)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대응을 물어본 결과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는 답이 44.2%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도 ▲신고하지 않고 주변 사람에게 상황을 알리고 의논했다 39.5% ▲회사(시설·기관)를 그만뒀다 26.8% 순으로 집계됐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대응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53.2% ▲향후 인사 등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 29.1% 순으로 많은 응답이 기록됐다.

한 응답자는 "신고하고 싶었으나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다시는 이 사회복지업계에 발을 못 들인다' '다 소문이 난다' '신고해도 바뀌지 않는다' '센터장 귀에 다 들어가게 돼 있다'는 협박에 결국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사회복지시설이 법인의 사적 소유와 시설장의 막강한 권력으로 인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도 문제 제기조차 하지 못하는 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5인 미만 사업장인 데다 사용자가 행위자인 경우가 많아 사회복지 종사자는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인 것이다.

최지원 온라인노조 사회복지지부장은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이야기가 매년 나오고 있지만 대안이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설문조사 결과는 복지와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세태에 비해 공급할 복지 노동자의 지속 가능한 노동환경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회복지 전달체계 종사자의 노동환경에 민간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정부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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