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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산불 진화율 99%‥경찰 실화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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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산불 상황 사회팀 원석진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원 기자, 지난주 금요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열흘째 경남 산청 산불의 큰 불길이 잡히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산청 산불은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불이 번져 확산 위험이 컸는데요.

산림당국은 어제 진화헬기 55대를 투입해 지리산 권역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화선이 생긴 지역의 경사가 40도에 달할 만큼 급한 데다, 마땅한 진입로도 없어서 산불 진화차 등 장비와 인력 투입에 애를 먹었습니다.

어제 주불 진화엔 실패했지만, 지리산국립공원 안까지 번진 불길은 현재 모두 잡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밤사이 국립공원 경계인 도솔암 인근에서 불씨가 되살아나 화선 200미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산림당국은 오늘 해가 뜨자마자 헬기 50대와 인력 1천 4백여 명 등을 투입했고요.

오늘은 반드시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 ▶

큰 불길을 모두 잡은 경북 지역에서도 불씨가 계속해서 되살아나는 게 반복되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 새벽 3시쯤 청송군 파천면 신흥리에서 산불이 다시 번졌습니다.

저희 제보창으로 당시 산불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왔는데요.

어두컴컴한 산능선을 따라 시뻘건 화선이 수평과 수직으로 그려져 있는데요.

멀리서도 불길이 한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청송군청은 2차례에 걸쳐 산불이 다시 번진 야산 인근인 부남면 감연리와 대천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군청 관계자는 "지역 주민 대피 이후 오전 4시 반부터 산림청 특수진화대, 헬기 등이 투입돼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현재는 불을 모두 끈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피해 현황과 이재민 대피 상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30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산불 피해가 큰 경북 지역에서 26명이 숨지는 등 59명의 사상자가 나왔는데요.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경남 산청에선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산불영향구역은 서울시 면적의 80%에 이르는, 4만 8천여 헥타르라고 정부는 밝혔는데요.

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 산불 2만 3천여 헥타르의 2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시설물 피해도 컸습니다.

특히 주택은 약 3천4백 채 가운데 96%인, 3천 2백여 채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삶의 터전과 울창한 숲을 집어삼킨 산불은 주민들도 체육관으로 내몰았습니다.

지금까지 산불 이재민 6천3백여 명이 임시 주거 시설에 머물고 있는데요.

화마에 쫓겨 맨몸으로 대피소에 온 이재민들은 딱딱한 바닥에 담요 한 장을 깔고, 텐트에 의지해 힘겨운 생활을 견디고 있습니다.

업친 데 덥친 격으로 이번 주말 영하권 추위까지 찾아오면서 고령층이 대부분인 이재민들의 건강도 우려되는 실정입니다.

또 아이들은 혹여라도 산불이 더 번질까,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정부도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죠.

어떤 내용들이 있나요?

◀ 기자 ▶

우선 비상대책반을 꾸려서 24시간 재난 취약시설을 모니터링하고요.

피해 상황 복구와 이재민 긴급 지원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또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서 재난의료지원체계도 강화하기로 헀습니다.

산불 피해로 인해 생계와 주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을 적극 발굴하고요.

필요시 긴급 지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권역별 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는 심리 지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경찰이 이번 경북 산불 실화자에 대한 수사에도 본격 착수했다고요?

◀ 기자 ▶

네, 경찰은 경북 의성에서 성묘를 왔다가 불을 낸 혐의로 56살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2일 조부모 산소를 정리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아내, 딸과 함께 산소를 찾아 봉분에 나무를 꺾다가 잘 안되자, 라이터를 꺼내 태우려다 불을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과학수사계는 어제 현장 보존 조치를 했고요.

앞으로 국립과학산림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일정을 조율해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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