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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기습 인상…내달 1일부터 먹거리 다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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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자·버거·우유·커피·맥주 등 가격 인상 줄이어
원재료價 인상 탓…정국 혼란 틈타 올린다는 지적도
뉴스1

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오뚜기 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5.3.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이형진 기자 = 식품업계가 4월 1일부터 라면·버거·우유·커피·맥주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전방위로 인상한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조만간 예정된 가운데,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라면 가격 10% 올려…버거·우유·커피·맥주 줄줄이 인상

30일 유통·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4월 1일부터 27개 라면 제품 중 16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린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기존 716원에서 790원으로 10.3% 오른다. 다른 제품도 오동통면 4.5%, 짜슐랭 8.2%, 진라면 용기가 9.1% 인상된다.

농심 역시 지난 17일부터 신라면·새우깡 등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소매점 기준으로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5.3%)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6.7%)으로 올랐다. 또 너구리(4.4%)·안성탕면(5.4%)·짜파게티(8.3%) 등도 인상됐다.

'가성비 한 끼'의 대표 주자였던 버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롯데리아는 다음 달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포함해 65개 품목의 가격을 100~400원 상향 조정한다. 신세계푸드도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을 평균 2.3% 올린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에그마요·이탈리안 BMT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가장 많이 판매되는 15㎝ 샌드위치 단품 기준 평균 250원(약 3.7%)씩 올린다. 맥도날드도 지난 20일부터 버거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다.

우유와 음료 가격도 인상된다. 남양유업은 초코에몽·과수원사과·아몬드데이오리지널·아몬드데이언스위트(190mL)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원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컵 커피, 치즈, 두유 등 제품 51종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도 1일부터 음료 가격을 원두 종류에 따라 300~900원 인상한다. 논커피 음료는 200~500원 올린다. 카페 업종의 경우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26일 △커피 23종 △음료 22종 △케이크 13종 등의 가격에 대해 평균 4.9% 올렸다.

맥주 가격도 인상된다.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는 카스 500mL 캔 제품을 제외한 국산 맥주의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한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지난 1일부터 '수입 맥주 1위' 아사히의 출고가를 8~20% 인상했다.

더위를 앞두고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름세다. 하겐다즈는 1일부터 파인트 제품의 가격을 1만 5900원에서 1만 7900원으로, 컵·바류는 5900원에서 6900원으로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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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오비맥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3.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유는 원재료 수입가 인상…'탄핵 정국 혼란 틈탔다' 지적도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상승하면서 각종 원재료 수입의 부담이 커졌고, 해상 물류 수수료 및 임금 인상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팜유 등 수입 원료의 가격 급등과 농산물 등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유틸리티 비용과 인건비 역시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러한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도 "원재료 가격 급등 등 생산비 증가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출고가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고, 오비맥주 측도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원·부자재의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실적 고공 행진 중에도 가격을 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리아가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롯데GRS의 경우 지난해 매출 99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하면서 1조 원 턱밑으로 올라왔다. 영업이익은 3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6% 뛰어올랐고, 당기순이익은 1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96.4% 점프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도 지난 27일 "역대 최대 실적"이라고 밝혔다. BKR은 지난해 매출이 79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고, 영업이익은 384억 원으로 60.4% 뛰었다.

높은 실적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길어지는 정국 혼란을 틈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대선 정국으로 진입하는데, 이 경우 새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해 가격 조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그 전에 가격을 미리 올려놓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기후플레이션 등 실제로 대외 환경은 좋지 않다"며 "차라리 지금 상황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비판을 덜 받을 거라고 보고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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