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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4월 넘기면 '장기표류'... 방사청 대책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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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은 HD현대중공업이 유리
경쟁입찰땐 한화오션 수주 가능성
양 사 모두 공동 참여에는 선 그어
방사청, 4월 분과위 전 상생 모색


파이낸셜뉴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 참가자들이 HD현대 부스에서 한국형 구축함(KDDX) 등 차세대 함정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1년 넘게 늦춰진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타협점을 찾지 못해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위사업청(방사청)의 상생협력 방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과열 경쟁으로 KDDX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는 것을 막고자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세설계에 두 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양측의 간극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을 전제로 한화오션의 협력업체 상세설계에 일부 참여하는 상생협력을, 한화오션은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계약 후 공동 설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됐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전력을 고려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업계에서는 방사청이 지난 17일 연 사업분과위원회에서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개발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됐다. 지난 27일 열린 분과위에서는 KDDX 안건이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내달 초 열리는 분과위에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내달 하순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 방식을 수의계약 혹은 경쟁입찰로 결정하면 반발이 불가피하다. 수의계약으로 골졍되면 상세설계 전 단계인 기본설계를 맡았던 HD현대중공업이 그동안의 관행에 따라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경쟁입찰로 정하면 HD현대중공업은 기밀유출 건으로 방사청 사업입찰에서 보안감점(1.8점)을 받기 때문에 한화오션에 유리하다.

이에 두 업체 모두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5척도 두 업체가 적절한 비율로 나눠 가지는 상생협력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됐지만, 양 사의 견해차이로 실행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월 분과위에서 밑그림이 확정되지 않으면 4월 말 방추위에서도 안건으로 상정되기 어렵다"라며 "4월을 넘으면 탄핵정국 등과 맞물려 사업이 장기표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방사청도 이런 지적을 의식해 중재안 마련을 위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측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환석 방사청 차장은 최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에 이어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구축함 #방사청 #방산 #이지스 #건조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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