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로마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창문에 나와 신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폐렴으로 장기간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퇴원 후 회복 중인 가운데, 담당 주치의가 "놀라운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이 입원했던 로마 제멜리 병원의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과장은 지난 26일, 바티칸 시국 '산타 마르타' 처소에서 회복 중인 교황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올해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쪽 폐에 생긴 폐렴으로 지난달 입원해 38일간 치료를 받았고, 지난 23일 퇴원했습니다.
퇴원 후 사흘 만에 이뤄진 방문에서 알피에리 과장은 교황이 바티칸에 돌아온 이후 건강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산소 치료로 약해졌던 교황의 목소리에도 다시 힘이 붙고 있으며, 산소 장치 의존도 역시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이 퇴원 당시 신도들 앞에서 팔을 제대로 들지 못했던 것은, 입원 전 겪은 외상 때문이라며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알피에리 과장은 퇴원 이후에도 교황의 의료진과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매주 바티칸을 찾아 교황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복 중에도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피에리 과장은 교황에게 "50대 혹은 60대의 정신력을 지닌 것 같다"고 말하자, 교황이 몸을 기울이며 "50대가 아니라 40대"라고 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의 유머 감각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의료진은 교황에게 최소 두 달간 외부 활동을 피하고, 휴식과 재활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알피에리 과장은 교황의 회복 속도와 신도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직업윤리를 고려할 때, "회복이 너무 빠르면 의료진이 오히려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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