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 설리(오른쪽)가 27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고(故) 설리의 유족이 영화 '리얼' 베드신 연출과 관련해 김수현과 이사랑 감독의 입장을 요구한 가운데 클럽에서 진행됐던 공개 오디션 후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 '리얼' 여자주인공 공개 오디션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공개 오디션 포스터가 첨부됐다. 영화 '리얼' 제작사 측은 2015년 7월 13일부터 24일까지 주연 여배우 2명 및 조단역 배우를 뽑는다고 알렸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리얼'의 감독은 이정섭 감독이었으나 이후 이사랑 감독으로 교체됐다. 개봉 이후 영화는 관객수 47만 명, 관람객 평점은 4.44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혹평을 받았다. 언론 홍보 과정에서 설리가 대역 없이 수위 높은 노출 장면을 소화했다는 점을 내세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온라인상에서는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지원자들의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오디션에 지원했다는 한 누리꾼은 "배우 김수현 관련 뉴스가 두 시간에 한 번씩 업로드가 되는 상황에서 문득 내 머리를 쓰친 기억"이라고 운을 뗀 뒤 "영화 '리얼' 공개 오디션을 당시 클럽에서 진행했던 것. 당시 모집 요강은 '클럽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니, 클럽 복장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대낮부터 어린 여배우들이 노출 있는 의상으로 논현사거리 앞을 줄지어 서 있었고 클럽 안은 영화 캐스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테이블에 올라가고 바에 매달리며 춤을 추는 어린 여성들로 가득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드문드문 카메라를 든 영상 촬영 감독님들이 계셨던 걸로 기억하지만 그 오디션으로 캐스팅된 배우? 내겐 들려진 소식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원자는 "대낮부터 클럽에서 오디션 하는 거 이상했다. 클럽 복장이라고 따로 공지 내려온 건 맞는데 알아서 입고 갔다. 홀복 같은 거 입은 애들도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입고 온 애들도 있긴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클럽 도착했을 때 폰 카메라에 붙이라고 스티커 나눠줬다. 누가 찍는다고. 유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 참가자들 다 앉아 있는데 관계자가 클럽 온 것처럼 놀고 있으면 알아서 찍겠다고 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참가 번호표, 이름표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연기도 안 시켰다. 오디션 시작 전에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관계자 쪽에 앉았던 어떤 지망생이 크게 독백 연기하는 건 들었는데 무작위로 의미없이 시켰던 거 아닌가 싶다. 놀고 있으면 찍겠다고만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오디션인데도 찍힐까 봐 무서웠고 카메라 다가오니까 짜증이 났다. 저렇게 열심히 임하는 지망생들 노는 거 찍어다 어디에 따로 쓰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 영화가 잘 될까 싶고 오디션이 아니고 들러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일반적인 느낌이 정말 없었고 출연하는 배우에게 과연 이득일까 생각했다. 클럽 안에서는 맹목적인 분위기처럼 되는 것마저 좀 이상했고 찝찝했다. 상당히 특이한 집단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설리의 유족 측은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에 입장문을 전달했다. 유족 측은 '설리와 김수현의 베드신이 원래 대본에는 구체적이지 않았던 점', '촬영 당시 설리의 나체 신에 대역 배우가 있었지만, 현장에서 대역을 쓰지 않고 설리를 설득해 베드신과 나체신을 강요한 점'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