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시즌 첫 안타와 타점에 이어 도루까지 한 번에 성공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선 이정후의 2경기 만에 나온 시즌 첫 도루에 반색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 시리즈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라모스(좌익수)-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채프먼(3루수)-플로레스(1루수)-마토스(우익수)-베일리(포수)-슈미트(지명타자)-피츠제럴드(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신시내티 선발 투수 좌완 로돌로를 상대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는 베테랑 벌렌더였다.
하루 휴식 뒤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돌로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94.3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했다. 이후 볼 2개를 지켜본 뒤 파울 1개를 만든 이정후는 6구째 94.4마일 싱커를 공략했지만, 2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 초 1사 뒤 나온 플로레스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3회 초 드디어 기다리던 이정후의 시즌 첫 안타가 나왔다. 3회 초 선두타자 라모스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아다메스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가 이정후에게 찾아왔다.
이정후는 초구 커브를 파울로 만든 뒤 2구째 92.7마일 싱커를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정후의 시즌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이 나왔다. 상대 전진 수비를 꿰뚫는 150km/h 타구 속도였다.
이정후는 후속타자 채프먼 타석에선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한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 그리고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투수 벌렌더가 3회 말 솔로 홈런을 맞은 뒤 5회 말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벌렌더는 5이닝 83구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6회 초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로돌로와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3구째 93.2마일 싱커를 공략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2루 땅볼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말 바뀐 투수 바이븐슨이 엔카라시온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아 리드를 빼앗겼다. 이 홈런은 결승점이 됐다.
이정후는 8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우완 애쉬크래프트를 상대한 이정후는 초구 96.4마일 커터를 노렸지만, 1루수 땅볼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초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원정 개막전 9회 역전승과 같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머큐리뉴스는 "시즌 개막전에서 결정적인 볼넷 2개를 얻어낸 이정후는 3회에 우익수 방면 1루타를 뽑아내며 올해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정후는 올해 첫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37경기에서 단 2도루만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징조"라고 바라봤다.
사진=AP/AFP/Imagn Images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