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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30년간 통계상 3월·일요일·오후 2시 가장 많이 발생…피해 경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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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평균 전국 피해면적 중 경북 52.6%
헤럴드경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 30년 동안 서울시의 1.5배가량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경북 지역이 산불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을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는 3월·일요일·오후 2시대였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산불피해 현황’을 보면 1995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산불 발생 건수는 1만4486건이고, 불에 탄 면적(피해 면적)은 8만8413㏊(헥타르, 1㏊=0.01㎢)였다.

30년 동안 서울시(6만523㏊)의 1.46배 크기의 산림이 불에 탔다. 같은 기간 산불에 따른 총 사망자는 240명이고, 재산 피해는 2조4519억원에 이르렀다.

역대 산불 피해 면적이 가장 큰 연도는 2000년이었다. 2만5607㏊가 탔고 652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그해 4월 강원 고성군에서 시작된 동해안 산불의 영향이다.

역대 2위는 2022년으로 2만40797㏊가 탔고 1조346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경북 울진, 강원 삼척·강릉·동해 등에서 잇따라 산불이 나면서 재산 피해로는 역대 1위로 기록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올해를 제외하고도 인명과 재산 측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것으로 나타났다.경북은 지난 30년 동안 산불 사망자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경기(33명), 충남(30명), 전북(29명)이었다.

재산 피해도 경북(1조2141억원)이 가장 심했다. 30년 동안 전국의 산불 재산 피해액의 49.5%를 차지했다. 다음은 강원(7328억원)이었다.

피해 면적 기준으론 강원(4만2127㏊)이 가장 넓었다. 경북은 2만4740㏊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경북은 최근 산불 피해 면적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0년(2015∼2024년)간 연 평균 피해 면적을 보면 경북이 2107㏊로, 전국(403㏊)의 52.6%를 차지했다.

산불 피해 통계는 경북을 중심으로 올해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후 건조한 날씨에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크게 번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산불로 경북 의성·안동 등 5개 시·군에서만 26명이 사망했다. 경남 산청·하동에서도 4명이 사망했다. 지난 30년간 산불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1995년·25명)를 이미 넘어섰다.

피해 면적도 마찬가지다. 29일 기준 경북의 산불로 인한 피해영향구역은 의성 1만2821㏊, 안동 9896㏊, 청송 9320㏊, 영덕 8050㏊, 영양 5070㏊ 등이었다.

피해영향구역은 산불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곳이라 직접 불에 탄 ‘피해 면적’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더라도, 경북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집계된 기록을 모두 넘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이 산불에 취약한 이유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산림의 면적 비율이 넓고, 불에 잘 붙는 소나무가 많으며, 고령화로 초기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0년 평균 산불 원인 1위는 입산자 실화로 171.3건을 나타냈다. 이어 기타(158.5건), 쓰레기 소각(67.5건), 논·밭두렁 소각(60.3건), 담뱃불 실화(34.8건), 건축물화재(34.1건), 성묘객실화(17.3건) 순이었다.

가장 불이 가장 많이 난 달은 3월로 138건이었다. 4월이 113건에 달했고, 그 뒤로는 2월(74건), 5월(51건), 1월(43건), 6월(37건) 등 상반기에 집중됐다.

요일로 보면 일요일이 91건으로 최다였다. 이어 토(86건), 목(72건), 월(71건) 등이었다. 공휴일은 24건이었다.

시간별로 보면 오후 2시대가 84.3건으로 가장 취약한 시간대로 나타났다. 이어 오후 1시대(80.6건), 오후 3시대(69.3건), 낮 12시대(64.1건), 오전 11시대(43.8건), 오후 4시대(42.7건)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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