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총비서가 새로 개발·생산 중인 무인정찰 및 자폭공격형 무인기 성능시험을 참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최근 북한이 인공지능(AI) 공격형 드론, 전자교란공격무기체계 등 현대전에 특화된 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투기나 미사일 등 크고 빠른 표적에 특화된 한국군의 대공 방어 시스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30일 나온다.
우리 군은 2023년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소형 무인기, 공격 드론을 다양화하는 등 전력을 증강하고 있지만 북한의 빠른 드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다층적 방어 체계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략무인정찰기와 인공지능(AI) 자폭 공격형 무인기 성능 시험을 참관하고 탐지 전자전 연구 집단이 개발한 새 정찰 및 정보수집 수단들의 성능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AI 자폭 드론에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장비 외형을 학습시켜 실질적인 공격을 준비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만 해도 BMW 승용차를 타격하던 북한의 드론이 이번엔 우리 군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엘셈(L-SAM) 발사 차량과 대포병 레이더 등 한국군 장비를 모방한 표적이나 K1 전차 및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닮은 표적을 타격해 폭발시키는 장면이 이번 보도에서 연출됐다.
노동신문은 이번 시험에서 다양한 전술 공격에 이용될 수 있는 자폭 무인기들의 타격력이 남김없이 과시됐으며, 새 전자교란공격무기체계들이 개발·생산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대가로 러시아의 항공전자장비 등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군사 기술 모방을 통해 무기 체계를 첨단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작사 드론봇전투단 장병들이 UGF 인근을 정찰하기 위해 스위드 드론을 투입하고 있는 모습.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7/뉴스1 |
북한이 최근 몇 년간 드론 개발 및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드론은 미사일 등 대형 무기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할뿐더러, 인공위성이나 정찰기 없이도 적의 무기를 파괴할 수 있어 '가성비' 높은 저비용 전력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참전하면서 드론의 효과를 실감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우리 군은 2022년 12월 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침투시킨 것을 계기로 2023년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 정찰부터 타격, 전자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현재 100대 이상의 정찰 드론을 운용하고 있으며, 소형 스텔스 무인기도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자폭 드론, 드론 공격용 드론 등 다양한 종류의 드론을 확보해 기종 다양화를 추진 중이다.
고고도 무인기 '글로벌 호크', 중고도 무인기 '헤론' 등을 통해 정찰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엔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응한 전적이 있던 최초 국산 무인정찰기인 '송골매'의 성능 개량을 완료하는 등 자체 개발 및 성능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헤론'의 경우 북한의 GPS 교란, 수리온과 충돌로 인한 전소 등으로 현재 국내에 도입된 3대 모두 작동 불가 상태라 대북 감시 정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격용 무인기 도입 및 개발 시도도 활발하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이스라엘제 자폭 무인기인 '로템-L'을 운용 중이다 '로템 L'은 수류탄 2개 규모의 탄두를 탑재 후 비행하다 목표 지점에 이를 투하할 수 있는 타격용 드론이다. 민간 기업에서 활발히 개발 중인 소형 자폭 드론들의 군 도입도 정부 주도로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원 레이저를 드론에 맞춰 발사, 격추시키는 레이저대공무기 '블록-I'는 지난해 말 1대를 군에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전력화를 진행 중이다. 근거리에서 소형무인기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출력 향상 시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등에도 대응할 수 있어 향후 전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북한의 GPS 교란 장비 전방 배치에 따라 항 재밍 대응력을 높일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육군은 지난 2월 지상 유도 무기 및 드론의 적정 항 재밍 성능 연구 용역을 발주했는데, 정밀유도포탄 등 GPS 교란 공격에 취약한 여러 무기에 적용 가능한 항 재밍 성능 수준 등을 확인하고 항 재밍 장치 설치 시 예상되는 무기 파괴력도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우리 군에서도 드론, GPS 교란 등 북한의 변화된 공격 방식에 대응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이 드론 등 전력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한국군도 신속히 지금의 대공 방어 시스템 보완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김 총비서가 여러 차례 드론 시설을 찾아가 생산 체계 구축 및 대량 생산을 지시하는 등 빠른 전력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뿐더러, 북한이 드론으로 '벌떼공격'을 감행할 시 미사일 감지 및 대응 등에 맞춤화된 한국의 대공 방어 시스템으론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방공망은 주로 전투기나 미사일처럼 크고 빠른 표적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런 저고도·소형·다중 침투형 드론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라며 "탐지부터 식별, 무력화까지 이어지는 지능형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 후 정부 차원의 전략적 투자와 민군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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